"월급받아 세금, 이자 내면 남는게 없어요"…가계 여윳돈, `위태`

박양수 2024. 9. 2. 08: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급 받아 세금과 은행 이자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고물가와 고금리,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가계 흑자액이 최근 8개 분기 내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 부진, 이자비용 증가 등은 처분가능소득과 흑자액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처분가능소득보다 흑자액 감소 폭이 더 큰 탓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분기 29.0%를 기록, 8분기째 하락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분기 가계 흑자액 100만9000원
흑자율도 8분기째 하락
가계 흑자액 감소. [연합뉴스]

"월급 받아 세금과 은행 이자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고물가와 고금리,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인해 가계 흑자액이 최근 8개 분기 내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전국·1인이상·실질)은 월평균 100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원(1.7%) 줄었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이자비용·세금 등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가계 흑자액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고 있다. 2006년 1인 가구를 포함해 가계동향이 공표된 뒤로 역대 최장기간 감소다.

이는 고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이 쪼그라들면서 흑자액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2년 중 4개 분기 동안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줄었다. 감소 폭도 작게는 1.0%에서 많게는 3.9%에 달했다.

나머지 4개 분기 실질소득은 늘었지만 증가 폭은 모두 0%대에 그쳤다. 결국 실질소득 증가율은 매 분기 소비지출 증가율에 미치지 못했고 이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의 감소세로 이어졌다.

최근 2년간 처분가능소득은 5개 분기에서 각 1.2∼5.9% 감소했다. 나머지 3개 분기에서는 보합 혹은 0%대 증가세를 보였다.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비용 역시 흑자액이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자비용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2022년 2분기 8만6천원에서 올해 1분기 12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실질소득 부진, 이자비용 증가 등은 처분가능소득과 흑자액 감소로 이어졌다.

다만, 처분가능소득보다 흑자액 감소 폭이 더 큰 탓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분기 29.0%를 기록, 8분기째 하락했다.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은 결국 가계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재화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년 전보다 2.1% 줄었다.

내수 부진이 길게 이어지는 데에는 빠듯해진 가계 살림살이 있는 셈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 반도체 기업이 아닌 나머지 산업들은 임금이 늘 이유가 없다"라며 "가구 이자 상환 부담도 늘면서 가계 흑자율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