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없는’ 먹거리센터 출범, 양질 식재료 가능?
[KBS 창원] [앵커]
창원시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지난주 공식 문을 열었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창원시는 별도 시설 건립이 필요 없다며, 이미 받았던 국·도비까지 반납했는데요.
양질의 식재료 공급과 지역 농산물 수요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요?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위해 창원시가 23억 원에 사들였던 폐교.
국·도비 등 53억 원을 들여, 학교 급식 유통 시설을 세울 계획이었습니다.
지난 4월 착공까지 한 이 사업은 3년 만에 시설 건립이 백지화됐습니다.
새 시설이 없이도 행정 기능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게 창원시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창원 농업기술센터 안에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농협 등 창원의 산지유통시설 4곳을 활용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서혜영/창원농업기술센터 농산물유통 과장 : "(그 시설을) 저희 시가 보유를 하고 있느냐, 아니면 민간이 기존의 시설 활용도를 높이느냐의 차이지 (사업에서) 달라진 건 없습니다."]
정책 전환 이유는 한해 최대 50억 원 운영비 부담과 지역 250여 개 급식 납품업체의 반발.
하지만, 우선 사업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당초 계획은 230여 개 모든 학교에 농·축·수산물과 가공품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농산물만 취급하기로 했습니다.
대체할 산지유통센터 전처리시설 규모도 여유량이 100개 학교 공급량 수준이어서, 증설 없이는 사업 확대가 어렵습니다.
또, 시설을 갖춘 먹거리센터라면 농민과 학교 사이 공공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있지만, 직영 시설이 없는 지금으로서는 계약 당사자가 될 수 없습니다.
민간의 산지유통센터는 계약 당사자로 여러 납품업체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지역 농산물 학교급식 연계 기능 약화가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문순규/창원시의원 : "사기업의 어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행정을 해야 하는 것이죠. 사기업의 피해가 우려되어서 공공의 이익을 포기하겠다? (그렇게 보는 거고요.)"]
또, 경상남도 지원 속에 10개 시·군에서 운영 중인 먹거리센터 간 농산물 교류 정책에도 창원시가 참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부민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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