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MBTI는 이런 초상화입니다"…킨셀라 '기계 속의 유령'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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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를 바탕으로 기하학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지난달 30일 갤러리에서 만난 킨셀라는 한 그림 앞에서 "이 그림은 제 이웃에 사는 사람을 그린 것인데, 그는 말이 많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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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성격 유형을 확인할 수 있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를 바탕으로 기하학적인 초상화를 그리는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작품이 한국에 왔다.
지난달 30일 갤러리에서 만난 킨셀라는 한 그림 앞에서 "이 그림은 제 이웃에 사는 사람을 그린 것인데, 그는 말이 많다"라고 말했다. 작가의 설명 후 다시 그림을 보니, 그림 속 인물은 '수다쟁이'처럼 보였다.
페로탕 서울은 노르웨이 오슬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캐나다 출신 작가 킨셀라의 개인전 '기계 속의 유령'을 10월 19일까지 개최한다.
인간의 내면과 심리를 형상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킨셀라는 주관적 시점과 MBTI 테스트에 기반해 인물의 특성과 성격을 기하학적 단위로 표현한다. 정육면체, 뿔, 타원형 통, 원반 등이 얽히고설켜 쌓아 올려지면서 하나의 '인물 초상화'가 완성된다.
킨셀라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자아(마음)를 물리적 공간(신체 혹은 물질적 존재) 외부에 존재하는 별도의 존재로 분리하고, 드러내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즉, 마음과 몸을 분리함과 동시에 정신과 육체의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는 일종의 심리적 초상화를 그려왔다.
킨셀라의 작품에 보이는 대상에 대한 과감한 생략은 그 외형에 초상화의 핵심적 요소인 복합적 감정과 본능적인 유사성을 간직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무너뜨림으로써 인물에게 동적인 잠재력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와 조각은 대상의 본질만 남겨진 결과로, 유연한 개방성을 통해 미술사의 정전(canon)으로 자리 잡은 이미지들을 끌어들인다.
킨셀라의 시각적 어휘는 보는 이에게 정교한 축적물, 섬세한 무상함으로 설계된 수수께끼 같은 존재로 이뤄진 복합체를 처리하고 걸러내도록 유도한다. 이는 주세페 아르침볼도나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과 다르지 않다.
그림의 제목은 단순히 대상의 실제 이름만 언급하는데, 이는 즉각적이고 유연하며, 간파할 수 있는 정체성의 형태를 제시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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