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 포항! 창단 첫 5연패 → 우승 노리다가 상위스플릿 걱정하게 생겼다

한동훈 2024. 9. 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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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우승까지 바라보던 포항 스틸러스가 눈 깜짝할 사이에 6위까지 떨어졌다.

포항은 8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서 울산 HD에 4대5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포항은 상위 스플릿만 가도 성공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하지만 포항은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 및 홈경기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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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던 포항 스틸러스가 눈 깜짝할 사이에 6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상위스플릿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당장 다음 라운드에 7위 광주FC를 만난다. 이 경기까지 잡히면 6등도 위태롭다. 포항은 2024시즌 중반까지 기대 이상으로 잘 나갔다. 그래서인지 최근 급추락이 더 눈길을 끈다. 오히려 지금껏 위에서 버틴 것이 용하다는 평가도 가능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으면 전반기 성과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포항은 8월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서 울산 HD에 4대5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팀 창단 후 리그에서 당한 최다 연패다. 포항은 불과 24라운드까지 리그 1위였다. 안방에서 치른 25라운드 김천 상무전서 1대2로 지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26라운드도 FC서울에 1대2로 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당한 연패였다. 점점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노출한 포항은 강등권인 전북과 대구를 차례로 만난 일정에서도 반전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공격수 이호재와 수비수 이동희가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사실 시즌 전 예상을 돌이켜보면 현재 포항의 위치는 나쁘지 않다. 2023년을 마치고 주요 전력이 대거 이탈했다. 5년 동안 포항을 지휘했던 김기동 감독이 서울로 떠났다. 베스트11 절반이 이적했다. 포항은 상위 스플릿만 가도 성공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강등권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포항은 시즌 초반 10경기 연속 무패 및 홈경기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는 등 깜짝 놀랄 만한 경기력을 뽐냈다. 최근 떨어지긴 했어도 아직 상위 스플릿은 넉넉해 보인다. 상위권이 워낙 촘촘하기 때문에 여전히 가시권이다.

물론 신속한 분위기 수습이 필요한 시점이다. 리그 5연패는 50년 역사상 처음이다. 중간에 코리아컵 준결승(8월28일)서 제주를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서 분위기 전환 계기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4연패 후 코리아컵에서 승리해 공식전 연패 사슬은 끊었지만 다음 리그 경기에서 또 진 것이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제주전에서 이기고 난 뒤 "타이틀은 다르지만 커다란 의미가 있다. 악재를 극복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울산에 다시 지면서 최근 포항의 하락세가 단지 분위기 탓 만은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포항은 연패 기간 울산전 5실점을 포함해 13골을 허용했다. 울산전도 결과적으로는 1골 차였지만 경기 한때 1-4까지 벌어졌을 정도로 포항은 일관되지 못했다. 공교롭게 센터백 이동희가 김천전 이후 결장하면서 포항은 실점이 늘어났다. 전민광이 고군분투한다 하더라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민상기가 아직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외국인선수 아스프로는 거의 전력 외다. 박태하 감독이 선수 한두 명 빠진다고 팀이 망가지지는 않는다고 했던만큼 빠른 재정비가 요구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가 울산전을 통해 시즌 첫 번째 필드골을 터뜨리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는 것이다. 팀 내 최다득점인 이호재가 빠진 탓에 조르지의 역할이 상당히 커졌다. 또한 울산전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3골을 몰아치는 등 공격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마침 포항으로서는 시의적절하게 A매치 휴식기가 찾아왔다. 위기의 순간, 전열을 가다듬을 꿀맛 같은 2주를 확보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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