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트럼프보다 해리스가 더 예측 가능한 상대”
“어느 쪽 당선되든 관계 개선 가능성 없어”
러시아 정부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예측 가능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는 어느 쪽이 당선되든 양국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의 기자 파벨 자루빈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그러면 이제 누가 우리(에게 유리한) 후보냐’고 묻자 “우리는 후보가 없다. 하지만 물론 민주당이 더 예측 가능하다”고 답했다. 페스코스 대변인은 이어 “푸틴이 (조) 바이든의 예측 가능성에 대해 말한 것은 해리스 후보를 포함한 거의 모든 민주당 당원에게 적용된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미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짓밟는 미국의 조치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최저점에 이르렀으며 관계 회복의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언장담에 대해 “마술 지팡이는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발표할 경우 “그러면 다음 날 아침, 특히 키이우(우크라이나 정부)에서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면서도 이는 “환상”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 대선에 대해 미국이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예측 가능한 인물이라면서 당시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을 두둔하는 듯 발언했다. 반면 6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중범죄로 유죄평결을 받자 “직접적 증거도 없이 기소한 것은 사법 체계를 내부 정치 투쟁에 사용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그를 옹호한 바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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