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논란→징계 철퇴…뼈저린 반성과 사과, ‘5강 전쟁’ 천군만마로 속죄하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롯데 투수 나균안이 음주 징계를 받고 뼈저린 반성을 하고 1군에 돌아왔다. 나균안은 복귀전에서 깜짝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고, 팬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며 고개 숙였다. 5강 경쟁에서 “팔이 부서질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나균안은 2020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1군 무대에 투수로 데뷔한 나균안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3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2023시즌 4월에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맹활약하며 KBO 월간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그러나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사생활 논란이 터지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마운드에서 모습도 지난해와는 달랐다. 지난 5월에는 5경기 3패 평균자책점 13.50으로 난타 당했다. 또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나균안은 지난 6월 선발 등판을 앞두고 음주로 인해 논란이 불거졌다. 나균안은 6월 25일 KIA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는데, 전날 밤 사직구장 인근에서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졌다. 나균안은 KIA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롯데는 선발 등판 전날 밤에 음주를 한 나균안의 징계위원회를 열어 30경기 출장 정지, 사회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징계가 끝난 나균안은 9월 1일 확대 엔트리 시행으로 1군에 복귀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을 일단 중간으로 쓴다”고 다시 기회를 줬다. 1군 복귀전은 빨리 이뤄졌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이 연장전으로 이어지면서, 나균안은 연장 11회 마운드에 올랐다. 나균안은 11회 2사 2루 위기에서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2루주자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안도했다. 롯데는 연장 12회초 2사 1,3루에서 정훈이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앞서 나갔다. 나균안은 12회말 1사 후 연속 삼진을 잡으며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2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나균안은 가장 먼저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나균안은 “팬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스럽다. 팀원한테도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징계를 받으면서 많이 반성을 했고 느낀 점도 많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나균안은 거듭해서 사과와 반성의 자세를 보여줬다. 징계를 받으면서 어떻게 반성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복귀했는지 언급했다.
나균안은 “야구장에 나와서도 물론이고 밖에서도 제가 공인이라는 거를 좀 더 인식을 가지고, 경각심을 가지고 좀 더 야구장 안팎에서 신중하게 행동을 해야되겠다라는 생각을 매일매일 했다. 또 징계받는 시간 동안 제가 야구장에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를 더 많이 느꼈다. 제가 야구 선수로 이렇게 만들어 준 게 팬분들이라는 것을 제일 첫 번째로 반성을 하게 됐다. 그런 부분에서 좀 많이 생각하고 반성을 많이 했다”고 진심어린 자세를 보였다.
1군 복귀전에서 승리를 기록한 나균안은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 제일 먼저 생각을 많이 했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느 상황에서든 최선을 다하려고 항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어떻게든 보여줘야 되겠다 그런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나균안은 “계속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제발 오늘만큼은 절대 피해를 주지 말자라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했다. 진짜 마운드 올라가서 무조건 내가 어떻게든 막겠다. 어떤 상황에 올라가든 무조건 막겠다라는 그런 마음가짐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5강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순위는 7위다. 나균안은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고, 징계로 2개월 넘게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나균안은 “제 불찰이 제일 큰 것 같다. 팀이 한참 힘들 때 같이 힘을 내고 해야 되는데, 나로 인해서 팀 분위기라든지 팀 성적까지, 팬분들도 많이 실망하셨을 텐데, 앞으로 남은 경기 어떻게든 못 뛰었던 그 시간만큼 좀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전에서 최고 구속 148km를 던지며 2이닝을 잘 막아냈다. 나균안은 "몸 상태는 좋고, 몸 상태가 안 좋아도 내가 할 걸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거 따질 여유가 없기 때문에 팔이 부서질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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