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박재범 거쳐간 '힙합 메카'…소니뮤직도 돈 들고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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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미 어워드 베스트 랩 앨범 수상자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뉴욕 브루클린 '랩 기계' 조이 배드애스, 태양, 박재범, 지코, NCT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모두 오른 무대가 있다. 컬쳐띵크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뮤직 페스티벌 '랩비트 페스티벌'(Rapbeat Festival)이다.
최근 오차드는 아티스트 풀필먼트 스타트업 컬쳐띵크에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다. 오차드는 글로벌 공룡 음반 레이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의 글로벌 음악 유통사다. 오차드가 직접 한국 법인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의미가 크다.
첫 공연을 토대로 기반을 다진 김 대표는 본격적으로 힙합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국내에서 힙합에 대한 열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며 "공연, 광고 등 힙합 아티스트들의 영리활동을 위탁하는 사업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명 래퍼 팔로알토가 수장이었던 하이라이트 레코즈와 이센스 등 유명 힙합 아티스트들이 컬쳐띵크와 손을 잡았다. 나플라와 루피가 소속된 뮤직 레이블 '미키 레인'(MIKI RAIN)과도 계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창작 활동에 집중하는 1인 아티스트나 소규모 뮤직 레이블의 경우 영리활동이 버거울 수 있다"며 "컬쳐띵크는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을 분석해 솔루션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매니지먼트 솔루션으로 기반을 다진 컬쳐띵크는 2014년 힙합 페스티벌 '랩비트 쇼'(Rapbeat Show)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함께 하는 아티스트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팬덤 형성, 프로모션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했다"며 "매니지먼트 서비스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랩비트 쇼와 매지니먼트 서비스가 틀을 갖추자 컬쳐띵크는 2016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후 2018년 랩비트쇼는 국내 최대 뮤직 이벤트인 랩비트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800명의 아티스트가 랩비트 페스티벌을 거쳤으며 2023년 진행된 행사에는 8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는 재무제표 상으로도 회사의 형태를 띄기 시작했다"며 "매출이 아주 크진 않지만 2020년 매출액 50억원,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2020년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으로 컬쳐띵크도 위기에 봉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당장 2020년, 2021년 랩비트 페스티벌을 취소해야만 했다. 김 대표는 "어려운 시기지만 오히려 우리가 스케일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며 "갖고 있는 유보금을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컬쳐띵크는 'AFS'(Artist Fullfillment Service)를 고도화에 집중했다. AFS는 부킹, 콘서트, 머천다이즈, 음원 유통 서비스 등 모든 영리활동을 아우르는 아티스트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다. 현재 20여개 뮤직 레이블, 192명의 아티스트들이 AFS를 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시기 AFS 강화를 위해 음원 유통 서비스까지 내재화했다"며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풀필먼트 서비스 수요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16년 대비 2022년 국내 뮤직 레이블 수는 93% 증가한 3700개에 육박한다. 그러나 각 레이블 당 소속 직원 수는 5명으로 같은 기간 24% 줄었다. 그만큼 아티스트 관리 인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2025년 다양한 고객 아티스트에게 우량의 기회를 제공해 매출액 220억원 이상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 뮤직레이블만이 아니라 해외 뮤직레이블과의 서비스 계약도 임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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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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