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글로컬대학

김재근 선임기자 2024.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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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은 지방의 대학과 지역사회를 함께 세계 수준으로 동반성장시키려는 사업이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무관하게 홀로 유아독존하는 존재가 아니다.

충남대-한밭대의 탈락은 두 대학의 장래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역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 사회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할 책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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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은 지방의 대학과 지역사회를 함께 세계 수준으로 동반성장시키려는 사업이다. 글로컬은 세계화를 뜻하는 global과 지역화를 뜻하는 local을 합성한 단어다. 2026년까지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선정하여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만들고, 지역발전을 이끄는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1개 대학 당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지난해 10곳, 올해도 10곳을 선정했다.

올해 글로컬대 지정에서 충청권 대학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건양대학교(단독) 1곳만 선정된 것이다. 예비지정됐던 순천향대(단독), 한남대(단독), 충남대-한밭대(통합)는 빠졌다. 지난해도 충청권에서는 충북대-한국교통대(통합) 단 1건이 선정된 바 있다.

지역사회는 특히 충남대-한밭대 탈락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예비지정에 들어가 기대가 컸는데 본지정에서 빠진 것이다. 당초 이들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공모에 참여했으나 숱한 이견이 불거졌다. 학교 이름과 유사중복학과 통폐합, 캠퍼스 재배치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되고,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글로컬대학 탈락 직후 두 대학 총장이 책임을 통감한다며 글로컬대학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대학 통합 논의는 중단됐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무관하게 홀로 유아독존하는 존재가 아니다. 충남대-한밭대의 탈락은 두 대학의 장래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지역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 사회와 경제산업 발전에 기여할 책무가 있다. 다수의 학생이 지역 고교 출신이고 적지 않은 졸업생이 지역에 정착하며, 많은 동문들이 지역사회에 자리잡고 있다.

두 대학에게 그동안 뭘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역사회는 이번 실패가 두 학교 관계자들의 지나친 명분 및 이해관계를 둘러싼 갈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학의 미래와 재학생 및 동문, 지역사회의 입장과 기대를 저버렸다는 것이다.

두 대학은 충청권의 대표적인 국립대학이다. 두 대학의 처신과 실패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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