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11억원 배당' 받은 정의선, 밸류업 덕에 내년은 20%↑

김서연 기자 2024. 9. 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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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배당 수령액도 1900억원대로 늘어날 예정이다. 사진은 정 회장이 2024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통 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배당금이 1900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611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전년 대비 44.6% 증가한 정 회장이 늘어난 배당금을 순환출자 고리 혹은 상속 지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 8곳에서 지난해 실적 기반 배당금 1611억2065만원을 수령했다. 회사별 수령액은 ▲현대차 638억2264만원(정 회장 지분율 2.65%) ▲기아 395억4345만원(정 회장 지분율 1.76%) ▲현대글로비스 472억4994억원(정 회장 지분율 20%) ▲현대엔지니어링 53억4196만원(정 회장 지분율 11.72%) ▲현대오토에버 28억7430만원(정 회장 지분율 7.33%) ▲현대모비스 13억6691만원(정 회장 지분율 0.32%) ▲이노션 4억7000만원(정 회장 지분율 2%) ▲현대위아 4억5143만원(정 회장 지분율 1.95%) 등이다.

정 회장의 총 배당금 규모는 3244억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한해 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은 44.6%로 1위다. 정 회장이 주식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8개사는 정 회장의 지분율이 1% 미만인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20% 이상 배당 성향을 보였다. 이노션이 46.2%로 가장 높았고 현대모비스가 11.9%로 가장 낮았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높은 이익률을 바탕으로 배당을 더 한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정 회장의 몫도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배당 성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고려, 배당 총액이 전년 대비 평균 20%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 회장이 8개 계열사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총 1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정 회장이 주식 559만8478주를 가진 현대차 배당수령액 예상치는 740억원이다. 올해 예정된 현대차 인도법인 상장으로 인한 현금 유입 시 배당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현대차의 배당총액은 2조9987억원이다. 1주당 배당금은 정 회장 취임 전 2020년 3000원에서 지난해 1만1400원으로 280%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주당 최소배당금을 1만원, 분기 배당액은 500원 늘린 2000원으로 발표했다. 2025년부터 적용될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해 당기순이익의 35%에 해당하는 금액이 주주들에게 환원될 예정이다. 분기 배당도 올해 대비 25% 증가한 2500원이다.

정 회장이 보유한 기아차 주식 706만1331주에 대한 배당액은 465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주당 배당액은 2020년 1000원에서 지난해 5600원으로 460% 뛰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1대1 무상증자'와 함께 '배당금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앞으로 3년간 적용할 새로운 배당정책은 '전년 대비 배당금 최소 5% 상향·배당 성향 최소 25% 이상'이다. 무상증자로 인해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749만9991주에서 1499만9982주로 늘어나며 배당 성향 최소치인 25% 가정 시 올해 예상 배당액은 566억9993만원이다.

이외에는 ▲현대엔지니어링 64억1035만원 ▲현대오토에버 34억4904만원 ▲현대모비스 15억9656만원 ▲이노션 5억6400만원 ▲현대위아 5억3077만원 등의 배당금이 예상된다. 정 회장이 계열사로부터 수령할 올해 배당금 추정치를 모두 더하면 1899억원7110만원이다.

정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추후 경영권 확립을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순환 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한다. 크게 보면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1.4%→현대차는 기아의 지분 34.2%→기아는 현대모비스 지분 17.5%를 보유하며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한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가 거론된다.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 16.7%를 사거나 기아·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가 보유 중인 현대모비스 지분 23.96%를 매입, 현대차 혹은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정 회장이 이 시나리오를 현실화하려면 지난 8월29일 주식시장 종가 기준 현대차 지분 매입 시 11조9000억원, 현대모비스는 4조9000억원이 필요하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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