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역대 최고… ‘분상제 단지’로 청약 쏠린다
2024년 1순위 청약자 78% 분상제로 몰려
`‘디에이치 방배’ 경쟁률 90.28대1 기록
노무비 등 계속 올라 공사비 천정부지
서울 평당 분양가 7월 4401만원 넘어
‘청담 르엘’ 등 대어급 9월중 출격 채비
당첨 땐 시세 차익 10억 기대 관심 고조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하자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가상한제’(분상제)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대규모 시세차익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겹치며 올해 들어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는 1순위 청약자 10명 중 8명이 분상제 아파트로 몰렸다. 잦아들지 않는 분양가 오름세 속 가을철 청약시장에서도 분상제 단지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세 차익’ 기대감에 경쟁 치열
1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21일까지 수도권 민간 분양 단지의 1순위 청약자는 총 66만619명으로, 이 가운데 51만8279명(78.4%)이 분상제 아파트에 청약을 신청했다.
공사비 상승 여파에 분양가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3.3㎡(1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역대 최고 수준인 440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평당 4190만4000원에서 한 달 새 200만원가량 더 올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 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의미한다.
서울 분양가 상승세에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도 평당 2773만9000원으로 전월보다 2.49% 올랐다. 전국은 평당 1878만원으로 전월 대비 0.66% 상승했다.
박광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건설 자재의 급격한 상승세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노무비를 포함한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여전히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분양업계에선 최근 수도권 지역의 매매 및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분상제 아파트의 인기가 더욱 치솟는 양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의 전체적인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분양시장에선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자 발길도 다시 늘고 있어 분상제 아파트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청약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분상제 단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 르엘’이다. 롯데건설은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조성 중인 청담 르엘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의 일반 분양가는 평당 7209만원으로 책정돼 분상제 지역 역대 최고 평당 분양가액이지만, 시장에선 주변 시세를 고려할 때 1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담 르엘은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동, 총 1261가구(임대 포함) 규모이며, 전용면적 49∼218㎡로 구성됐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전용면적 59∼84㎡ 149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분상제가 적용되는 서울 규제지역에서는 하반기 ‘래미안 원페를라’(서초구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송파구 신천동)의 분양도 예정돼 있다.
직방 관계자는 “분상제 적용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단지인 경우 청약 당첨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주변 단지 대비 얼마나 분양가 경쟁력을 갖췄느냐가 분양 흥행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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