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잦다면, 베체트병 의심해 보세요.[경희대한방병원 명의토크]
피곤하면 입속에 구내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구내염이 생기는 것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궤양이 입안에 생겼다가 사라지는 증상이 1년에 3회 이상 반복된다면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다.
베체트병이란 전신의 혈관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입안과 생식기, 피부와 눈 등에 염증을 일으킨다. 혈관의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혈관이 닿을 수 있는 신체 많은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염증은 구강궤양, 성기부궤양, 피부병변, 눈의 염증 등 네 가지다. 특히 눈에 염증이 생길 경우 심하면 실명으로까지 이어지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베체트병은 일종의 자가염증 질환(Autoinflammation)이다. 주로 여자보다 남자, 노인보다는 20~30대의 젊은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으나 다양한 조직과 기관에서 염증이 나타나므로 면역이상이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 감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면역반응이 더 활성화되고 그 결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체트병 검사는 일반적으로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징후들을 바탕으로 혈액검사 등 국제 진단기준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진단한다. 국제 진단기준은 구강궤양, 외음부궤양, 전형적인 눈과 피부 증상, 특징적인 관절 증상이나 신경계 증상, 소화기 증상의 유무를 파악하여 진단에 참고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부 궤양이 가장 진단적 가치가 높아 2점을 부여하고, 반복성 구강 궤양, 피부 증상, 안구 증상, 페설지 반응 양성 및 회맹부(오른쪽 아랫배의 회장과 맹장 연결 부위) 궤양에는 각각 1점씩을 부여하여 총 3점 이상이면 베체트병으로 진단한다.
한방병원에서는 체내 면역체계의 균형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침과 뜸, 한약 등의 치료를 시행하기에 앞서 질병이 어떤 시점에 있는지, 환자의 체력상태는 어떠한지 파악한다. 기존에 이미 베체트병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사용 중인 경우, 부작용을 관리하고 질병으로 인한 증상 외에 불면, 소화장애와 같이 동시에 존재하는 전신 증상을 치료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한방 치료의 목적이 되기도 한다.
베체트병은 체질에 따라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으며, 증상이 호전되었다 악화되었다를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호전되었다고 치료와 관리에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또한 드물게 베체트성관절염이 함께 발생하기도 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베체트병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평소 수면 패턴을 규칙적으로 바꾸고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연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위장소화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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