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낮고 주민 외면… 인천 BRT 전면 대수술

김지혜 기자 2024. 9.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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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만성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체계로 추진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 계획에 대한 전면 대수술에 나선다.

현재 유일하게 운영 중인 청라~강서 BRT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당초 계획한 BRT 2곳은 사업성이 낮고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석종수 인천연구원 교통물류부장은 "BRT는 낮은 사업비에도 '정시성' 확보가 가능해 훌륭한 대중교통 중 하나"라며 "다만, 현재 계획한 2곳은 주변의 환경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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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라~강서 BRT 만성 적자...계양TV 등 S-BRT 계획 ‘제자리’
市 “기본구상·타당성조사 재추진”
2013년 개통한 청라~강서 BRT. 경기일보DB

 

인천시가 만성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체계로 추진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 계획에 대한 전면 대수술에 나선다. 현재 유일하게 운영 중인 청라~강서 BRT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당초 계획한 BRT 2곳은 사업성이 낮고 주민들에게 외면받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시에 따르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제1차 BRT 종합계획(2021~2031)’에 선도사업으로 인하대~루원시티를 잇는 인천대로 S-BRT사업과 ‘3기 신도시’ 계양테크노밸리(TV)~대장신도시를 잇는 계양TV S-BR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시는 오는 2026년까지 부천종합운동장역~대장신도시~계양신도시~김포공항을 잇는 연장 16.7㎞의 노선과 인천대로 상부를 지나는 인천대로 S-BRT를 추진했다.

하지만 BRT사업의 낮은 사업성과 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지 않은 탓에 사실상 제자리 걸음만 걷고 있다. 인천대로 S-BRT 사업은 지난해 타당성 평가 결과 비용대비편익(B/C)값이 0.22에 불과해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시는 인천대로 S-BRT사업이 인천도시철도(지하철) 2호선의 노선과 겹치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이 같이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계양TV의 S-BRT 사업 역시 주민 호응도가 낮아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BRT 노선 대신 도입할 수 있는 광역철도망에 대해 용역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앞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은 BRT 대신 서울과의 접근성 등을 높일 수 있는 광역철도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13년부터 운행 중인 청라국제도시~서울 강서 BRT 노선 역시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노선은 지난 2013~2023년까지 해마다 약 10억5천만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석종수 인천연구원 교통물류부장은 “BRT는 낮은 사업비에도 ‘정시성’ 확보가 가능해 훌륭한 대중교통 중 하나”라며 “다만, 현재 계획한 2곳은 주변의 환경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상 낮은 사업성과 주민호응도로 인해 백지화 할 가능성이 크다”며 “교통 및 신호 체계 뿐 아니라 노선에 대한 교통수요 등도 함께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BRT 계획의 전반적인 수정을 위해 곧 BRT 기본구상 및 타당성조사 등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 등의 개발사업에 따른 인천 교통 여건을 반영한 새로운 BRT 노선을 찾을 방침이다. 시는 새 노선안을 대광위의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6~2030)’과 ‘BRT 종합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도사업으로 지정한 2곳의 BRT가 현재 사업성 등으로 인해 멈춰서 있는 상황”이라며 “바뀐 개발사업 및 교통 환경을 토대로 새로운 BRT 노선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BRT는 일반 시내·광역버스와 비교해 통행속도와 정시성, 수송능력을 도시철도 수준으로 향상한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꼽힌다.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에 비해 전용 차량과 중앙버스차로, 정류소 등의 운영시설만 필요해 사업비는 낮지만 버스와 달리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어서 미래지향적 교통체계다.

김지혜 기자 k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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