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제2전성기에 M&A 큰장 다시 섰다… 2018년 이후 최다
2018년 13건 이후 최다 기록 전망
PEF 외 대기업도 K뷰티 인수 합류
이 기사는 2024년 8월 30일 16시 2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K뷰티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K뷰티가 인기를 끌자 투자업계가 먼저 주목하고 나서면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이미 12건 M&A가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로레알이 ‘스타일난다’를 인수하는 등 K뷰티 M&A가 절정으로 치달았던 2018년 이후 최대 규모다.
30일 조선비즈가 중소·중견기업 M&A 자문 전문기업 MMP와 공동으로 K뷰티 브랜드 M&A 현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12건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 초 화장품 전문 유통사 지피클럽의 ‘코디’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건스탠리PE의 ‘스킨이데아’ 인수 등이 잇따라 성사됐다.
특히 모건스탠리PE의 스킨이데아 인수는 2021년 말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라이프앤바이오 인수 이후 약 2년 만에 진행한 바이아웃 거래로 주목받았다. 이외 국내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의 피부미용 의료기기 회사 ‘사이노슈어’ 인수, ‘조선미녀’ 운영사인 구다이글로벌의 ‘티르티르’ 인수 등도 있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역대 최다 K뷰티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기업의 K뷰티 브랜드 인수가 이어졌던 2018년 13건과 격차가 단 1건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스킨1004′ 운영사로 잘 알려진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가 최근 구다이글로벌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거래 종결 9부 능선을 넘었다.
앞서 한국 화장품 산업은 중국의 외면으로 한차례 침체를 겪었다. 깐깐한 품질 관리와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사드 사태와 중국 시장의 자국 브랜드 우대 분위기를 타고 입지가 좁아졌다. 2018년 13건이었던 K뷰티 브랜드 인수는 2019년 8건, 2020년 4건으로 줄었다.
올해 K뷰티 M&A 증가는 국내 화장품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제2의 전성기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킨케어를 중심으로 상품성을 강화해 온 한국 화장품은 코로나19 시기 홈뷰티, 클린뷰티 열풍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단기간 내 크게 성장했다.
K뷰티 인기를 주도하는 브랜드가 대부분 창업 후 10년이 넘지 않는 이른바 인디 브랜드라는 점도 M&A 거래 건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연간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200억~500억원을 올리는 브랜드를 2000~3000억원 수준 몸값에 인수, 상품군 확장 등으로 덩치를 키우기 쉽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빅 모델’ 활용,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면세점 유통, ‘따이공’이라고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 중심 영업이 아닌 데도 성적이 좋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미국과 일본 온라인몰 직접 입점으로 매출은 물론 수익성마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될성부른’ 인디 브랜드를 선점해 진출 지역만 넓히면 된다는 판단에 여러 인디 브랜드 인수전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인디 브랜드를 운영하는 K뷰티 스타트업 창업자들마저 주변 창업자들의 엑시트 사례를 보고 경영권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매물이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K뷰티 M&A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업계 대기업의 화장품 브랜드 인수마저 시작됐기 때문이다. 대명화학 폰드그룹이 진행한 화장품 유통회사 모스트 인수가 대표적이다. 대명화학은 200개 이상 패션 브랜드를 거느린 국내 패션업계 큰손으로 꼽히지만, 최근 K뷰티로의 확장을 정했다.
해외 코스메틱 브랜드 운영에 주력했던 신세계그룹 신세계인터내셔날도 K뷰티를 택했다. 이달 초 ‘장원영 틴트’로 유명한 어뮤즈 지분 100%를 713억원에 인수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색조 화장품인 어뮤즈 외에 기초 화장품 브랜드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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