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번주도 박스권?…"상승 동력 부재…美경제지표 주목"

신하연 2024. 9. 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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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지난주 2주 만에 2700선을 내어준 국내 증시가 제조업 지수와 고용보고서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를 주목하면서 이번 주(2~6일)에도 횡보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기대에 못미친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이번주에도 추가 상승 동력이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27.38포인트(1.01%) 내린 2674.31을 기록하면서 3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23일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에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주도 업종이 부진한 결과였다.

여기에 엔비디아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나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치자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

지난주(8월 26~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4억원을 순매도하며 3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 및 원화 강세로 인해 환차익 목적의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1조2400억원을 순매수하며 3주 연속 매수세를 보였고, 개인도 6530억원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5.60포인트(0.72%) 내린 767.66으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이 약화하고 수급 주도 세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기둔화 우려도 완전히 떨치지 못한 탓에 지루한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조를 보여온 수출도 미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모멘텀이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수출에 비우호적 환경인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도 단기간에 변하기 어려워 보인다.

수출경기 선행지표인 수출경기확산지수도 7월에 42.6을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과 수축의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출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미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은 한국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를 다시 부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실망감을 소화하고 침체 불안도 상당히 완화한 만큼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주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2,649에서 지지력을 확인했다"며 "금주 수출 모멘텀과 미 제조업 경기 반등, 고용지표 개선 등을 확인하면서 코스피가 2,700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한 점도 증시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그동안 제한됐던 움직임을 회복하게 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2% 상승하는 등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당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9월 금리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낙관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이번 주 지수 흐름을 좌우할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3일 밤 예정된 미국 8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6일 밤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발표 등이 있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와 함께 견조한 경기를 확인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는 7월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신호를 보내면서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이후 발표된 다른 지표들로 인해 경기 우려는 상당히 완화했으나,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이번 8월 지수는 연내 금리 인하 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고용보고서 역시 7월 지표가 쇼크를 기록한 결과 ISM 제조업지수와 함께 8월 초 폭락의 배경이 됐다.

전문가들은 고용의 완만한 둔화세를 확인할 경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600~2720으로 제시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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