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12’ KIA 이제 5할만 해도 우승? 2019년 두산 같은 팀은 정녕 없나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향후 맞대결이 남아있기는 했지만 삼성으로서는 시점상 1위 추격의 불을 당길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할 만 했다. 시리즈가 돌입하기 전 1위 KIA와 2위 삼성의 경기차는 4.5경기. 삼성이 직전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기세를 타고 있었지만, KIA도 7승3패를 기록하며 삼성이 한 경기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렇다면 8월 31일과 9월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 팀의 맞대결은 삼성의 기회이자, KIA의 기회이기도 했다. 삼성으로서는 이 시리즈에 걸린 2경기를 모두 잡으면 선수단 전체가 큰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2.5경기는 눈에 밟히는 차이인 까닭이다. 반면 KIA는 이 2경기에서 2승을 거둔다면 삼성의 추격 의지를 잠재울 수 있었다. 1승1패만 해도 현행 유지로 나쁠 게 없었다.
결론적으로 시리즈는 KIA의 2승으로 끝났다. 8월 31일 경기는 양팀이 홈런 및 타격 공방전 끝에 KIA가 15-13으로 역전승했다. KIA가 도망가면 쫓아가고, 또 뒤집는 삼성의 저력은 대단했지만 이를 다시 뒤집은 KIA의 저력이 더 무서웠다. 기세를 탄 KIA는 1일 경기에서 0-5로 뒤지던 경기를 6-5로 역전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마치 ‘5점 정도는 뒤집을 수 있다’는 야금야금 쫓아간 끝에 끝내 사자의 덜미를 잡았다.
이범호 감독과 KIA 선수들도 인정하듯 삼성 선수단의 저력은 대단했고,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메운 삼성 팬들의 응원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KIA가 가져갔고, 그것이 올 시즌 순위표에 오롯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제 KIA는 삼성에 6.5경기 앞선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잠재적으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삼성의 기를 확실하게 꺾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대구 원정이었다.
삼성이 호랑이 꼬리를 끝내 잡아채지 못하면서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 판도는 KIA쪽으로 확 기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126경기를 치른 KIA는 이제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서 12승을 하면 현재 삼성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KIA의 승률을 추월할 수 없다. 그래서 매직넘버는 ‘12’다.
보수적으로 잡아 KIA가 18경기에서 9승9패, 5할 승률을 한다고 쳐도 KIA에는 굉장히 유리한 수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9승9패를 한다면 승률 0.592로 시즌을 마감한다. 이 경우 삼성은 15승2패를 해야 동률이 되고, 추월하려면 16승1패라는 무지막지한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현재 3위 LG는 20전 전승만이 유일한 추월의 경우의 수다.
더 보수적으로 계산해 KIA가 6승12패라는, 현시점에서 볼 때 최악의 승률에 그쳐도 삼성은 12승5패를 해야 동률이 되고, 13승4패를 해야 추월이 가능하다. LG는 17승3패 이상이 추월 가능한 경우의 수다. 물론 향후 성적에 따라 경기차가 좁혀질 수는 있겠지만, KIA로서는 남은 경기에서 8승만 계산하고 들어가도 아주 무난하게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정작 KIA의 상황이 되면 우승 확정까지 피가 마르겠지만, 숫자로 보면 KIA는 별로 쫓길 게 없다.
가장 근래 1위가 극적으로 바뀐 건 2019년이다. 시즌 마지막까지 SK(현 SSG)가 1위를 지키고 있었고, 막판에도 한때 경기차가 7경기 이상으로 벌이지는 등 SK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95% 이상이었다. 그러나 두산이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를 타며 끝내 1위 자리를 따냈다. 당시 두산과 SK는 88승55패1무로 동률이었지만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앞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이후 타이브레이커 제도가 도입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당시 두산은 시즌 114번째 경기였던 8월 18일 경기에서 2위에 올랐고 마지막 31경기에서 21승9패1무, 승률 0.700이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마지막 30경기에서 14승16패를 그록하는 데 그친 SK를 추월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올해 그런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일단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가능성은 떨어진다. 일단 선두 KIA가 급추락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당시 SK는 타격 부진으로 시즌 막판 부진했지만, 자타 공인 리그 최고 타선인 KIA 타선이 그럴 가능성은 떨어진다.
설사 KIA가 남은 시즌 6승12패에 그친다고 해도 따라갈 팀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당시는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팀과 아예 포기한 팀들이 극명하게 나뉜 시즌이었다. 시즌을 포기한 팀들도 더러 있었다. 마지막 32경기에서 6승25패1무(.194)에 그친 롯데와 같은 팀들이 대표적이고, 정규시즌 막판 힘을 뺀 운영을 한 팀들도 적지 않았다. 두산도 그 덕을 아예 안 봤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현재 모든 팀들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고, 심지어 9위 NC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꿀 수 있는 위치다. 삼성이나 LG로서는 서로의 순위 싸움, 혹은 지금 그 자리를 지키는 게 당면과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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