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민생 협의 기구 추진…금투세·해병특검 합의 불발
[앵커]
여야 간 충돌이 일상화한 국회에서 11년 만에 양당 대표의 회담이 열렸습니다.
한동훈, 이재명 두 대표는 각종 민생 분야에 대해 협의 기구를 꾸리는 데 합의하는 등 성과가 있었는데요.
하지만 25만원 지원금과 금투세 폐지와 같은 쟁점 현안에 대한 입장 차는 여전히 첨예했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 양당 대표 자격으론 11년 만에 공식 회담 석상에서 마주앉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1시간 40여분 동안 이뤄진 비공개 회담에서 두 대표는 민생 공통 공약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 기구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당초 의제에 없었던 의료사태와 관련해 의료 차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구축 등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폐지됐던 지구당 제도도 정당정치 활성화 차원에서 재도입하는 문제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여야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 회담이 성사되고 8개 항의 공동발표문까지 내놓는 등 '협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론 쟁점현안에 대한 간극 역시 여전했습니다.
이 대표가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제3자 특검 추천, 증거조작 의혹이 포함된 특검법안 발의를 촉구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그런 기한에 맞춰서 당의 입장을 낼 수는 없다라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해서 논의를 해나가는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렸고요. 합의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요구한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도 입장차는 여전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이재명 대표는 선별지원 차등지원까지도 검토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그거에 대해서 어쨌든 한동훈 대표는 최종적으로 수용을 하지 않은 것인데… 현금살포는 안된다라는 앙상한 일종의 논리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관련해 한 대표는 최소 내년 시행 유예라도 합의하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소액주주 보호 등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 개선과 함께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이 대표에게 여야 대표회담을 정례화하자고도 제안했는데, 정례화 합의보다는 수시로 만나자는 수준에서 대화가 오갔습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한동훈 #이재명 #민생협의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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