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점포 농산물 판매 첨병역할…소비촉진 ‘모범’

김다정 기자 2024. 9.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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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게 농협 본연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앞서는 경산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쌀과 잡곡을 판매했다.

경산농협이 다양한 농산물을 객장에 놓고 판매하기 시작한 건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것이 농협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모든 객장을 농산물 판매처로 활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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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농협이 간다] 경산농협
13개 전지점에 매대 마련…홍보 효과
온라인 과일쇼핑몰 ‘옹골찬’ 함께 운영
아침밥 먹기 등 쌀 소비촉진 운동펼쳐
박종명 경북 경산농협 조합장(왼쪽)이 본점 객장에 두고 판매 중인 쌀을 살펴보고 있다.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잘 팔아주는 게 농협 본연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2023년 기준 예수금 실적 1조원 이상, 대출금 평균잔액(평잔) 8000억원 이상의 경북 경산농협(조합장 박종명)은 대구시와 바로 붙어 있어 전형적인 큰 규모의 ‘도시농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본점을 비롯한 13개의 금융점포(지점)엔 일반적인 은행 객장과는 다른 풍경이 있다. 바로 객장에 농산물을 놓고 판매한다는 점이다.

추석을 앞둔 현재 각 지점에서는 의성 ‘안계쌀’을 판매한다. 앞서는 경산농협 조합원이 생산한 쌀과 잡곡을 판매했다. 또 인근 자인농협이 생산한 메주를 팔아주기도 했다. 1일부터는 경산에서 생산한 ‘샤인머스캣’ 포도 판매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지역을 불문하고 시기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농산물을 소개하는 홍보의 장을 마련해주는 셈이다.

경산농협이 다양한 농산물을 객장에 놓고 판매하기 시작한 건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28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전업농이 800∼900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당시엔 그 수가 훨씬 많았다.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아주는 것이 농협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모든 객장을 농산물 판매처로 활용한 것이다.

이같은 운영방침이 도시농협으로 성격이 바뀐 지금까지도 이어졌다.

박종명 조합장은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협이 판매를 도와줘야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룰 수 있다”며 “우리 농협에만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농지 보전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농산물 판매사업을 바라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산농협의 농산물 판매 열정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개설한 과일 쇼핑몰 ‘옹골찬’을 통해 복숭아와 포도·살구 등을 판매한 것이다.

농협 측은 “객장이나 온라인몰에서 고품질 과일을 할인 판매해 재구매를 유도한다”며 “농협을 믿고 찾는 고객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공급하고, 농민에게는 판로를 넓혀주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산농협은 최근 쌀 판매를 통한 ‘밥심쌀심 마음 나누기 운동’을 펼쳐 주목받기도 했다. 경산농협 임직원과 고향주부모임 경산시지회(회장 김정희), NH농협 경산시지부(지부장 이재근) 등이 함께 10㎏들이 쌀 2포대를 구매해 1포대는 자신이 소비하고 1포대는 지인에게 선물하는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경산농협은 500여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구미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의 ‘영호진미쌀’ 10㎏들이 2000포대를 매입해 소진했다.

박 조합장은 “우리쌀 소비 촉진으로 농업·농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밥심쌀심 마음 나누기 운동’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며 “아침밥 먹기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인 우리쌀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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