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상장 새내기 '깜짝 반등'에 고개 든 후발주자 기대감
올해 첫 '따따블' 티디에스팜 맞물리며 훈풍 기대감…후발주자들도 "분명 해볼 만 해져"
8월 막바지 코스닥에 데뷔한 바이오 기업들이 주가가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상장 첫날 기대에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깜짝 반등이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진 '상장→주가하락' 흐름을 끊어내며 증시 입성을 앞둔 후발 주자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0~23일 잇따라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티디에스팜, 이엔셀 등은 공모가 대비 최대 207.0% 상승한 주가로 지난달 30일 장을 마감했다. 올해 먼저 상장한 9개 바이오 기업 중 7개사가 공모가를 하회 중인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달 20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부터 시작된 3사 상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보단 우려에 가까웠다. 연이은 바이오 기업공모(IPO) 청약 흥행에 따른 기대감은 있지만, 앞선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상장 직후부터 부진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앞서 상장한 9개 바이오기업 중 공모가를 웃도는 곳은 아이엠비디엑스와 디앤디파마텍 2곳에 불과하다. 가장 최근인 8월 초 상장한 아이빔테크놀로지 역시 1094대 1이라는 높은 일반청약 경쟁률에도 공모가 대비 20% 가까이 주가가 낮아진 상태다. 이에 바이오 업종에 줄곧 따라붙던 '고평가 논란'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특히 3사 중 첫 주자로 나선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8.3% 낮아진 종가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다. 22일 상장한 티디에스팜이 올해 바이오 신규 상장사 중 첫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을 기록했지만, 유독 적은 첫날 유통 가능물량(상장 예정 주식수의 18%)이 배경이었다. 결국 다음날 이엔셀이 공모가의 3배에 근접하는 초반 상승세에도 끝내 12.4% 상승에 그치며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최근 8거래일, 이엔셀은 5거래일 만에 각각 50.6%, 122.1%의 상승률로 반전에 성공했다. 양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3.1%, 149.7%(8월30일 종가 기준) 오른 상태다. 첫날 부진했던 주가 흐름을 연내 이어온 다른 바이오 기업들과 차별화된 초반 행보다. 주력 품목의 연내 글로벌 허가와 든든한 회사 배경 등이 동력으로 꼽힌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미 미국에서 지혈 목적으로 허가받은 내시경용 지혈소재를 세계 최대 의료기기 회사인 메드트로닉을 통해 판매 중이다. 해당 품목이 하반기 세계 최초로 '출혈 예방' 목적 허가를 노리고 있어 관련 기대감이 작용했다. 예방 시장 규모는 지혈 시장의 약 4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엔셀은 개발 중인 샤르코-마리투스병·뒤센근위축증 등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국내 1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기업분할) 기업이라는 점과 샤르코-마리투스병이 삼성 오너일가 다수가 보유한 신경계 유전병으로 알려진 부분이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회사의 주요 투자자 역시 삼성벤처투자, 삼성생명공익재단 등이다.
우호적 외부 환경 역시 양사 주가 호재에 힘을 실었다. 최근 코스닥 시장 내 2차전지 약세 등에 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억눌렸던 바이오 업종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 '렉라자'의 국산 항암신약 최초 미국허가,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의 첫 코스닥 시총 1위 등극 등 굵직한 호재들이 업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바이오 업종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이달 세계폐암학회(WCLC)와 유럽종양학회(ESMO) 등 주요 글로벌 학회가 열리는 점도 기대감에 더하는 요소다.
연초 지속된 신규 상장사 부진에 고심하던 후발 주자들도 겨우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바이오 기업 중 상장 작업을 본격화 한 곳은 오는 6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에이치이엠파마,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친 희귀질환 진단 전문기업 쓰리빌리언과 방사성 의약품 개발사 셀비온 등이다. 국내 조영제 시장 1위 동국생명과학도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연내 IPO에 나선다.
4분기 상장을 목표 중인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일부 기업의 분위기가 후발 주자에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업종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을 깼다는 점은 향후 기업 가치 책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개별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 시선도 2·3분기 짙었던 업종 전반의 분위기가 아니라 나아진 환경에서 각 사별 경쟁력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자신 있는 기업들은 분명 더 해볼 만 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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