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3차 연장전 끝 3승… ‘눈부신 서른 잔치’

최수현 기자 2024. 9. 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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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에 KLPGA 통산 3승

서른한 살 배소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세 차례 우승을 모두 올 시즌에 이뤘다. 그는 6년간 2·3부 투어를 뛰다가 2017년 KLPGA(1부)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후 8번째 시즌을 맞아 지난 5월 처음 트로피를 들더니 두 번째 트로피는 3개월, 세 번째 트로피는 2주 만에 다시 들었다.

배소현이 1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손가락 3개는 올 시즌 거둔 3승을 뜻한다. /KLPGT

배소현은 1일 경기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48야드)에서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를 단독 선두 박보겸(26)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했다.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배소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박보겸과 동타를 이뤘다. 박보겸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18번홀(파5·583야드)에서 열린 1·2차 연장전에선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았다. 같은 홀에서 진행된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낸 배소현이 파에 그친 박보겸을 꺾었다. 3차 연장전에서 잘 맞은 배소현의 티샷은 304.9야드를 날아갔고, 세컨드샷은 그린 프린지에 올라갔다. 배소현은 홀까지 23.7m 거리에서 퍼트를 해 홀 1.4m에 붙인 뒤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반면 박보겸은 티샷이 269.8야드 날아갔고,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 8.7m 남겨놓고 버디 퍼트를 했으나 실패했다.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더해 상금 랭킹 6위(6억7771만원)로 올라섰다. 박지영(28), 박현경(24), 이예원(21)과 나란히 올 시즌 다승 공동 1위(3승)를 달린다.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 3승 이상 거둔 선수가 4명 나온 것은 2015년 전인지(30·5승), 이정민(32·3승), 박성현(31·3승), 고진영(29·3승) 이후 9년 만이다. 또 KLPGA 투어에서 만 30세 이후 한 시즌 3승을 올린 선수는 1988년 정길자(당시 만 30세)에 이어 배소현이 역대 두 번째다.

배소현은 지난 5월 26일 E1 채리티 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달 18일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는 3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번 대회까지 두 대회 연속으로 3차 연장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배소현은 2017년 KLPGA 투어 데뷔 후에도 시드전을 여러 번 치렀고 2부 투어를 오갔다. 하지만 허리 부상 재활 치료를 하면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해마다 늘어 투어 정상급 장타자로 발전했다. 현재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랭킹에서 투어 6위(253.15야드)에 올라 있다. 그린 적중률은 투어 10위(76.29%), 대상 포인트 랭킹은 5위(291점)를 달린다.

배소현은 “오늘 우승 원동력은 퍼트였다. 특히 8m 거리 롱 퍼트 감이 좋았다”며 “아카데미에서 샷 감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그들의 장점을 많이 보고 배웠다”고 했다.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모자란 부분을 끊임없이 채워왔다”며 “그동안 우승하지 못하다가 단시간에 3승까지 이뤄내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했다. 세 차례 우승을 모두 3라운드 대회에서 거뒀기 때문에 앞으로 4라운드 대회와 메이저 대회 우승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해외 투어에서 얻은 경험을 듣고 나도 더 많이 성장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며 “바꿔야 되겠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바꾸는 편이다. 앞으로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제영(23)과 김새로미(26)가 공동 3위(13언더파), 박지영과 방신실(20)이 공동 5위(12언더파)로 마쳤다. 이예원은 공동 7위(11언더파), 박현경은 공동 18위(8언더파)였다. 박지영(9억8610만원)은 박현경(9억6809만원)을 제치고 투어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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