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역대 최고’… 날개 단 반도체 173조원 뚫나
지난달 수출이 역대 8월 중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은 지난해보다 11.4% 증가한 579억달러(약 77조5000억원), 수입은 6% 증가한 541억달러를 나타내며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3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2022년 8월 수출액 566억달러를 2년 만에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는 작년 10월부터 11개월 연속, 무역 흑자는 작년 6월부터 15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출 1위 품목 반도체가 작년보다 38.8% 급증하며 전체 수출을 이끈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컴퓨터 등 IT 품목을 비롯해 선박·석유제품·석유화학 등 15대 주력 품목 중 7품목 수출이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현 추세대로 가면 사상 처음으로 1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부진 속에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작성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던 자동차는 주춤한 모습이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강타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조업 일수 감소, 임단협과 같은 사정이 더해지며 3개월 연속 작년 수준을 밑돌았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자동차가 주춤하지만, 반도체 위주로 수출이 계속 늘고 있고,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등 IT 수출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역대 최대 수출 노린다
지난해 12월 다시 100억달러를 웃돌며 살아나기 시작한 반도체 수출은 올해 2022년 기록한 1292억달러를 넘어 1350억달러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에도 반도체는 역대 8월 가운데 가장 많은 119억달러를 수출하며 수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 들어 8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888억달러로, 다음 달이면 지난해 연간 기록(986억달러)을 돌파하고 4분기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수출액이 11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쓰는 기업용 SSD(대용량 저장 장치), 휴대폰·부품 등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석유제품·석유화학·조선과 같은 중후장대 업종들도 나란히 플러스를 나타내면서 2022년 기록한 역대 8월 수출 기록(566억달러)을 2년 만에 경신했다.
이 같은 호조 속에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9.1%를 나타내며 중국(홍콩 포함·5.2%), 멕시코(2.6%), 미국(2.3%) 등을 제치고 세계 10대 수출국 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캐즘에 자동차 수출은 주춤
다만 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는 전기차 캐즘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하며 지난해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8월까지 자동차 수출액은 47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68억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최근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급감한 16만6105대에 머물렀다. 우리 자동차 산업의 주요 수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꺾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 2분기(4~6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약 33만대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유럽도 1~7월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109만대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주요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6는 작년 1~7월과 비교해 올해 수출이 56% 줄었고, 제네시스 GV60도 50% 감소했다. 기아 EV6도 29% 줄었다. 하이브리드차가 선전하고 있지만, 전기차 성장세가 꺾이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도 주춤한 것이다. 다만 연말쯤 현대차와 기아의 소형 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가 미국, 유럽 등에 출시되면 전기차 수출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반도체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 좋아지며 최대 수출 기록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자동차는 지난해가 워낙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만 유지해도 선방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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