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원론 그친 한동훈·이재명 첫 회담, 그래도 정치 복원 계기 삼아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 발전, 민생, 정치 개혁을 주제로 2시간 가까이 마주앉았다.
출범 석 달이 넘도록 '입법 폭주'와 '민생 뒷전'으로 일관해 국민을 실망시킨 22대 국회에서 모처럼 마련한 대화의 장이다.
극단적인 대치 대신 민생경제를 풀어나갈 단초를 마련했지만 민생경제의 고통을 덜어달라는 높은 국민적 요구에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 발전, 민생, 정치 개혁을 주제로 2시간 가까이 마주앉았다. 출범 석 달이 넘도록 ‘입법 폭주’와 ‘민생 뒷전’으로 일관해 국민을 실망시킨 22대 국회에서 모처럼 마련한 대화의 장이다.
11년 만의 여야 대표회담에선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일정 성과가 나왔다. 회담 후 ‘공동 입장문’을 냈고 ‘민생 공동 공약 추진을 위한 협의기구’ 구성에 합의했다. 가계·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저출생, 딥페이크 등 현안에 입법 제도적 접근을 모색하기로 한 점도 다행스럽다. 정쟁과 무관한 반도체 전력망 확충 등 시급한 현안에 의견을 모은 것도 평가해줄 만하다.
극단적인 대치 대신 민생경제를 풀어나갈 단초를 마련했지만 민생경제의 고통을 덜어달라는 높은 국민적 요구에 턱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핵심인 의정 갈등, 금융투자소득세 등의 문제에서 종합 검토하기로 했다는 원론적 입장 외에 구체적 대안 제시에 이르지 못했다. 저출생 문제는 해결에 노력하자는 정도다. 포퓰리즘으로 비판받는 ‘전국민 25만원 지원’, 국민연금 개혁안 도출을 위한 기구 구성 등에 대한 합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국민적 피로도가 높아가는 채상병 특검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해법 제시가 안 보이고 한 대표가 제안한 정례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대목도 아쉽다.
회담 전 “민생 패스트트랙”(한 대표) “이념보다 민생”(이 대표)을 강조했지만 정작 회담에선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다. 대신 정치권만의 관심사인 ‘지구당 부활’ 도입에는 적극 협의를 약속했다. 모두발언 등을 통해 많은 쟁점에서 큰 인식 차이와 상대에 대한 불신이 드러난 점도 걱정스럽다.
손에 잡히는 성과가 부족하지만 이제 막 출발이다. 실종된 정치를 복원할 기회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두 사람은 공히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다. 작은 정치적 이득에 목매지 않고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머리 말고 가슴으로 정치하라’는 여야 원로들의 조언을 명심해야 한다.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만원짜리 팔면 남는 돈이…" 요즘 치킨집 난리난 까닭
- "내가 죽으면 첫째는 아파트 둘째는 돈"…요즘 뜨는 서비스
- '싼값'에 中 공격 쏟아지더니…'3조 잭팟' 한화오션 해냈다
- '알몸 김치'보다 무서운 배추값…값싼 중국산 김치, 더 먹는다
- "더 늦기 전에 강남에 집 샀어요"…20대도 뛰어들었다
- 책상서 엎드린 채 숨진 은행 직원…나흘간 아무도 몰랐다
- "생선 먹으면 건강에 좋다더니…" 연구 결과에 '깜짝' [건강!톡]
- "하루아침에 문 닫았다"…대학병원 앞 약국들 '한숨 푹푹' [현장+]
- 쿠팡서 5000만원에 팔았는데…자동차 회사가 '10만개' 사재기 [백수전의 '테슬람이 간다']
- "매일 2억씩 번다"…주가 80% 폭락한 회사 가보니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