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IPO 작업 완수'…SK에코플랜트 김형근號 성공 조건은?
'양수겸장형' CEO 김형근…IPO 추진 속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 1263억원, 전년比 28.7%↓
그룹 내 알짜기업 두 곳 편입 추진
[더팩트|이중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달성하기 위해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앉혔다. IPO 작업 완수라는 특명을 받고 수장에 오른 김형근 사장은 재무적 역량을 기반으로 IPO 추진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그룹 내 알짜기업 두 곳을 가져가면서 IPO 추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실적 개선은 김 사장의 과제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026년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15일 임시주주총회·이사회를 열고 김형근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재무 전문성과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역량을 두루 갖춘 '양수겸장형' CEO로 꼽힌다.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뒤 2016년 SK주식회사 재무1실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SK에어가스 대표로 경영을 도맡기도 했다. 이후 SK주식회사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부문장, SK E&S 재무부문장을 거쳐 SK에코플랜트 사장에 올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김 신임 사장은 탁월한 역량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SK에코플랜트 사업성과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리더 교체와 함께 SK그룹 내 알짜기업 합병까지 나서며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량자산을 내재화하고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두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편입이 되면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우량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등 내실을 다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SK에코플랜트 측 입장이다. 자회사 편입은 임시주주총회, 신주 발행, 주식 교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료될 예정이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익 증대도 기대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공급하는 기업이다.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정적 이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 몸집 키우는 SK에코플랜트…내년 IPO 본격화 가능성↑
특히 이번 자회사 편입을 두고 SK에코플랜트의 환경·EPC(설계·조달·시공) 솔루션 사업과 시너지를 통한 질적 성장 기대감도 크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EPC·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상승작용이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환경사업은 물론 반도체 인프라·관련 서비스 부문에서도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미래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 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IPO 진출 의지를 드러내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 SK에코플랜트지만, 실적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 실적 개선은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조2669억원, 영업이익은 12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 여파와 함께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SK오션플랜트의 영업이익률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다.
부채총계는 11조31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조9980억원) 대비 13.1% 늘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230.1%에서 올해 상반기 247.6%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본다.
이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편입으로 내실을 다지게 되면 실적 개선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며 "내년부터는 IPO를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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