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안 당한 롯데 베테랑 정훈, 5K→연장 12회 결승타로 팀을 구했다…“우리는 매 경기가 한국시리즈”[스경X현장]
롯데 베테랑 정훈은 자신의 앞에서 타자가 자동고의4구로 걸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나선 정훈은 연장 10회초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나섰다.
3-3의 점수에서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접어들었다.
10회초 롯데에게 기회가 생겼다. 선두타자 노진혁의 2루타와 황성빈의 번트 안타로 주자 두 명이 모두 살아나갔다. 황성빈은 전준우 타석 때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전준우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 하나가 잡혔다.
두산 벤치는 나승엽을 자동 고의 4구로 거르는 판단을 했다. 이날 나승엽은 안타가 없었지만 두산 벤치는 정훈과 정면승부 하기로 결정했다. 정훈 역시 안타가 하나도 없었는데 앞선 4차례 타석에서 삼진을 4개나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훈은 이번에도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는 달랐다. 연장 12회 2사 후 전준우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리고 나승엽이 우전 안타를 쳐 2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정훈은 또 득점 찬스 상황을 마주했다. 정훈은 두산 바뀐 투수 박치국의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좌전 안타가 됐다. 3루에 있던 대주자 김민석이 홈인하며 기나긴 3-3의 균형이 깨졌다.
한 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11회에 나왔던 나균안이 12회에도 나와 무실점으로 막았고 팀은 4-3의 스코어를 그대로 지키며 4연승을 이어갔다. 삼진을 5개나 당했던 정훈은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정훈은 “오늘 경기 많이 부진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중했던 것이 다행히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고참으로서 팀의 분위기도 전했다. 정훈은 “지금 선수단 모두가 지금 한 경기, 한 경기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베테랑으로서 최대한 팀이 최대한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타석에서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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