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박신자컵] '40점을 지더라도 해보고 싶다’ 위성우 감독이 대결 원하는 후지쯔는 어떤 팀?

김우석 2024. 9. 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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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점을 지더라도 해보고 싶다.’

부산 BNK 썸을 접전 끝에 넘어선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52) 감독 이야기다.

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우리은행은 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예선 두 번쩨 경기에서 BNK에 80-75로 승리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0-8런으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김단비가 중심을 잡았다. 김단비가 연속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그러나 다소 아쉬운 쿼터 마무리를 가져가며 21-23으로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에는 한엄지가 힘을 냈다.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득점을 올렸다. 거기에 심성영과 김단비의 득점까지 나왔다. 하지만 상대의 빠른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역전하지 못했다. 2쿼터 종료 시점, 점수는 39-41이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3쿼터를 통해 역전했다. 5개를 시도한 3점슛이 모두 림을 갈랐다. 거기에 한엄지의 활약이 더해졌다. 버저비터를 터지며 64-59로 앞섰다. 4쿼터, BNK 추격전이 전개되었다. 김단비가 직접 나서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거기에 다른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진 우리은행이 승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루 전, 히타치와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우리은행은 하루가 지난 후 가진 경기에서 다시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위성우 감독은 경기 후 나선 인터뷰에서 후지쯔를 언급했다. 먼저, 후지쯔는 지난 시즌 WJBL 우승 팀이다. 많은 의미를 가진다. 최근 올라선 일본 여자농구 리그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실제로도 그랬다.

후지쯔는 이날 첫 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인천 신한은행이었다. 공수에 걸친 완성도가 높았다. 1쿼터를 24-5로 압도했다. 이후 신한은행 반격에 간혹 추격전을 허용했지만, 4쿼터 경기를 완전히 압도하며 76-55로 승리했다.  

경기 과정이 ‘고급’이었다. 후지쯔 장점으로 알려진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공격이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공격을 조립하는 과정에 효율성과 유연함이 가득했다. 특히, 5명 선수들 움직임에 더해진 패스 워크로 효과적으로 공간을 창출시켰고, 어렵지 않게 득점을 만들었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1대1 상황에서 좀처럼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고, 수준 높은 코트 밸런스를 통해 공간 허용을 최소화했다. 1쿼터 4실점의 원동력이었다. 이후 백업을 기용하며 조직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지만, 다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후에는 실점을 원천 봉쇄하는 수준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버크 토즈 후지쯔(60)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경기로 시작했다. 공수 모두 잘 수행했다. 점수 차가 컸기에 벤치 멤버들을 투입했다. 그때는 수비의 질이 떨어졌다. 문제가 거기서 나온 것 같다.”라며 경기를 총평했다.

계속 인터뷰를 이어갔다. 토즈 감독 이야기 중 “우리는 6가지 스위치 디펜스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는 볼맨에게 강하게 압박을 하는 것이다. 오늘은 빅맨끼리 스위치가 원활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토즈 감독은 “우리는 트랜지션 게임에 장점이 있다. 전반전에는 잘 되지 않았다. 상대 빅맨이 소유권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압박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을 거듭하며 극복했고, 결과적으로 트랜지션 게임으로 20점을 득점했다.”고 말했다.

수비의 핵심 전략을 들을 수 있었고, 세트 오펜시 상황에서 만들어진 스페이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듯 했다. 4-1 혹은 3-2 모션 오펜스를 순간적으로 같이 사용했고, 가드 진에서는 롤링과 스크린을 활용한 패싱 게임으로 신한은행 수비를 흔드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또, 신한은행 수비가 안쪽으로 쏠리면 어김없이 양 코너에 선수가 위치, 오픈 3점을 던지는 장면이 많았다.

공수에 걸쳐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후지쯔 경기력은 국제 대회로 다시 자리매김한 두 번째 대회에서 느낄 수 있던 고급 농구였다. 현재 우리은행은 리빌딩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위 감독은 수준높은 농구를 구사하는 후지쯔와 대결을 통해 선수들이 직접 경험하기를 원하는 듯 했다.

사진 =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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