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K원전, 반도체 안 부럽겠네”…유럽서 잇단 잭팟 기대
공사기간 안정적으로 지키고
반도체·車산업 협력도 강점
한수원 “英시장도 잡자” 총력
伊이어 스위스 ‘원전 유턴’
2030년 1천조원 시장 전망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세계에 가동 중인 원전은 총 415기다. 설비 규모는 374GW(기가와트)에 달한다. 신규 원전은 없지만 한 번 지어서 80년씩 쓰고 있는 미국에서만 94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다. 중국과 프랑스는 56기를 운영한다. 러시아가 36기로 4위다. 한국은 원전 26기를 보유해 5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세계 원전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처럼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 스웨덴과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최근 스위스까지 탈원전 정책을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원전은 모든 발전원 중 탄소배출이 가장 적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한 번 짓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예산이 들지만 원전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런 영향으로 세계원자력협회(WAN)에 따르면 향후 15년내 전세계에 건설될 원전이 90기에 달한다. 각 나라별로 잠정적으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원전 수는 약 300기로 집계된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22개국은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설비 규모를 2020년 대비 3배 늘리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 선언문을 채택했다.
세계적으로 신규 원전 건설 붐이 일면서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도 추가 수주에 나섰다. 체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이후 한국 원전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경쟁력은 가격과 공사기간, 산업협력 패키지 등이 꼽힌다.
특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한국 경쟁력은 세계적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유리했지만 러·우 전쟁으로 많은 나라들이 등을 돌렸다.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를 비롯한 제조업 분야 강국이라는 점도 원전 수입국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영국, 네덜란드,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스웨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주호 한전 사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를 직접 거론했다.
올해 초 영국은 현재 6GW인 원전 설비 규모를 2050년 24GW로 대폭 확대하는 새로운 로드맵을 발표했다. 발표 즉시 한전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영국의 새 원전 로드맵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6월에는 영국 원전산업업계 14개 기업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APR1400 노형을 채택한 새울 3,4호기 현장을 둘러봤다.
한수원은 네덜란드에 APR1400 2기 수출을 추진 중이다. 한수원은 2022년 말 네덜란드 에너지부와 보르셀레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계약을 체결했다. 타당성 조사는 다음 달 말까지 진행한다. 입찰은 내년 3분기 쯤으로 예상된다.
1.3G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슬로베니아는 11월 국민투표를 한다. 투표결과 찬성 국민이 많으면 두 번째 원전을 건설한다. 건설 착수는 2032년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EDF) 3파전 양상이다.
한수원은 스웨덴 신규 원전 수주도 추진 중이다. 스웨덴 정부는 2035년까지 2기(2.5GW), 2045년까지 10기 원전을 새로 짓는 에너지정책 개편 법안을 올 3월 의회에 제출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100% 재생에너지’ 발전 정책을 ‘100% 비화석연료’로 바꾼 원전 확대 로드맵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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