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해군 첫 여성 심해잠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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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특수부대는 흔히 '네이비 실(SEAL)'로 불린다.
엊그제 SSU 역사상 첫 여성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심해잠수사 과정에 지원한 그는 머리를 약 1㎝만 남기고 자른 뒤 자신보다 어린 남자 군인들과 동고동락한 끝에 값진 성취를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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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주한미군 2사단이 한·미 육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우수 보병 경연대회’를 열었다. 3시간 안에 20㎞를 행군해야 하는 등 엄청난 체력을 요구해 ‘지옥훈련’이란 별명이 붙었다. 응모한 국군 장병 중에서 21명만 최종 합격했는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정지은 당시 중위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매일 윗몸 일으키기와 팔 굽혀 펴기를 200회씩 하며 경연에 대비했다고 한다. 정 중위를 향해 ‘한국의 G.I. 제인’이란 찬사가 쏟아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 해군 특수부대 가운데 해난구조전대(SSU)가 있다. 이름 그대로 바다에서 선박 침몰 등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선체 수색 및 인양과 인명 구조 등을 맡는다. 이 부대에서 활약하려면 12주 과정의 심해잠수사 훈련을 통과해야 한다. 체력검정을 비롯한 모든 합격 기준은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하다. 7.4㎞의 바다 수영과 40m 잠수, 매일 10㎞ 달리기 등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오죽하면 도전자의 절반가량이 중도에 탈락하겠는가.
엊그제 SSU 역사상 첫 여성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 2022년 학사장교로 임관한 문희우(27) 중위가 주인공이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심해잠수사 과정에 지원한 그는 머리를 약 1㎝만 남기고 자른 뒤 자신보다 어린 남자 군인들과 동고동락한 끝에 값진 성취를 일궈냈다. 대위 진급을 앞둔 문 중위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가) 첫 여군 심해잠수사이자, 새로운 도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유일한 여군 심해잠수사일지 모른다”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잘 성장하고 싶다”고 답했다. 진정한 인간 승리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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