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아들' 박찬열 "'아없숲' 굉장히 부담..다리에 힘이 안 들어갈 정도"(종합)

박소영 2024. 9. 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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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작품의 주역들과 이동진 평론가가 함께한 GV를 통해 시청자들과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지난 8월 30일(금)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김윤석, 윤계상, 고민시, 류현경, 박찬열, 하윤경, 모완일 감독이 함께한 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GV는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눴다.

먼저, 이동진 평론가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다며 GV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윤석에게 17년 만에 시리즈를 선보이는 소감에 대해 질문했고, 김윤석은 “17년 전에 했던 드라마와 지금의 시리즈는 환경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8부작인데 미술이나 모든 것들이 영화 한 편을 찍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굉장히 벅차게 찍었다”라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먹먹하게 만들 만큼 계속되는 비극을 겪는 ‘상준’의 캐릭터에 대해 윤계상은 “‘상준’이 큰 사건을 겪지만 그 사건들을 겪은 다음 데미지가 쌓이는 모습들은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라고 엄청난 사건을 마주한 평범한 인물을 표현하기 위한 자신만의 해석을 밝혔다.

이어 이동진 평론가는 “‘상준’도 연민 가득한 인물이지만 가장 비극적인 인물은 ‘은경’이 아닐까”라며 ‘상준’이 겪는 비극에 대한 몰입감을 더욱 배가시킨 ‘은경’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고, 류현경은 “작품을 보신 분들이 걱정하는 연락을 많이 보내주셨다. 그렇지만 슬픈 장면 외에는 윤계상 배우와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 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장면 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고민시는 “촬영 전부터 밤을 새면서 대본도 보고 많이 고민을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 현장에 가서는 즐기면서 안 떨고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파격적인 연기 변신 뒤 숨겨진 노력의 과정을 전했다. 여기에 박찬열은 “굉장히 부담감이 컸지만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디테일하게 주셔서 현장에서 즐거움과 긴장이 섞인 복잡한 과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하윤경은 “평범하고 보편적인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보민’은 뭔가 특별한 걸 가지고 있는 듯한 인물이라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하지만 감독님과 선배 배우님들과 작업하면 그 자체로 영광이겠다 싶어서 함께하게 됐다”라고 설렘과 고민, 긴장이 공존했던 소감을 밝혔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는 두 인물이 겪는 사건을 병치해서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모완일 감독은 “보시는 분들이 ‘영하’와 ‘상준’을 같은 인물로 착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랬을 때 뒤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힘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상준’의 감정을 오롯이 다 안고 ‘성아’를 만났을 때 ‘영하’의 감정은 완전히 다른 감정이었을 것”이라며 연출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여기에 김윤석은 “‘상준’은 누군가가 개구리에게 돌을 던져놓고 가버린 상황이라면, ‘영하’는 누군가가 돌을 던져놓고 일년 뒤에 다시 와보니 이 사람이 아직 살아 있고, 끝에 가서는 마치 애완용 개구리가 되어 버린 것만 같은 상황이 생긴다”라며 비슷하면서도 다른 운명의 ‘영하’와 ‘상준’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윤계상은 “감독님과 만났을 때 개구리는 일반적인 가해자, 피해자가 아닌 제3의 데미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들이 이런 데미지를 받았을 때 충분한 치유가 안 되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아무런 이유 없이 비극을 겪는 ‘개구리’로 비유되는 ‘상준’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밝혔다.

모완일 감독은 “우리가 살면서 곤란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실제로 힘든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귀책 사유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더 가해자, 피해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했다”라고 덧붙여 작품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보게 만들었다. ‘영하’라는 개구리에게 돌을 던진 인물인 ‘성아’를 연기한 고민시는 “‘성아’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과는 전혀 다른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LP판에 남겨둔 흔적도 저는 일부러 남겨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하’에게 계속해서 도발을 하는 것들이 ‘보민’과 같이 ‘성아’에게도 일종의 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해 흥미로움을 자아냈다.

배우들의 연기 비하인드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운영 중인 모텔의 객실을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는 ‘은경’의 연기 과정에 대한 이동진 평론가의 질문에 류현경은 “모완일 감독님은 연기하다가 다른 생각을 하면 모니터만 보고 바로 알아채실 정도로 정말 못 속인다. 그래서 정말 작품 속에 들어가서 연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인물에 완벽히 몰입했던 촬영 현장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여기에 이동진 평론가는 “제가 류현경 배우의 생활 연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윤계상 배우와 정말 부부처럼 보여야 정말 실감이 날 텐데 ‘상준’을 타박하거나 하는 부분이 진짜 부부 같아서 놀랐다”라며 극찬을 전했고, 류현경은 “주어진 대본을 굉장히 많이 읽고 그게 제 안에 그냥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한다. 대사도 정말 많이 읽고 가는 편이어서 그렇게 연기를 준비했다”라고 디테일하고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위한 노력의 과정을 전했다.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 ‘기호’의 액션 씬에 대해 박찬열은 “같은 주차 타워를 반나절 동안 계속 달리다 보니 후반부에 가서는 다리에 힘이 아예 안 들어갈 정도였다. 하지만 나중에 작품을 보니 뛰는 장면이 멋있게 잘 나오기도 했고,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올라서 굉장히 보람찼다”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하기 위한 비하인드에 대해 밝혔다. 기존 형사 캐릭터의 전형을 깬 젊은 ‘보민’ 역의 하윤경은 “이정은 선배님과 ‘보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과 얘기했던 것 중에 하나가, ‘보민’은 한 끗 차이로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인지 가늠이 안 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치열한 고민으로 완성된 ‘보민’에 대해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동진 평론가는 개구리가 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고, 모완일 감독은 “주변에 우리가 다 바뀌면 된다. 주변에 개구리들을 우리가 다 보살펴주면 된다” 라고 답해 참석자들의 감탄을 이끌어냈고,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를 짐작하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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