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 곳곳 벌초 행렬.. '정성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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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과 휴일, 제주 곳곳에선 조상의 묘를 돌보는 벌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세태가 변하며 벌초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많은 곳에선 제주의 공동체 문화가 담긴 세시풍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휴일 벌초 풍경을 이효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효형 기자"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철을 맞아, 도내 들녘 곳곳에선 하루 종일 벌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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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과 휴일, 제주 곳곳에선 조상의 묘를 돌보는 벌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세태가 변하며 벌초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많은 곳에선 제주의 공동체 문화가 담긴 세시풍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휴일 벌초 풍경을 이효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들녘에 예초기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음력 8월 초하루를 앞두고 벌초가 한창입니다.
여름 내내 무성하게 자란 풀도 예초기가 지나가자 말끔하게 정리됩니다.
이효형 기자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벌초철을 맞아, 도내 들녘 곳곳에선 하루 종일 벌초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주변에선 예초기가 베어낸 풀을 정리하고 옮기느라 쉴 새가 없습니다.
묘지를 단장하는 손길에는 정성이 가득합니다.
오랜만에 모인 일가친척 30여 명이 투입되자 너른 묘지가 두 시간 만에 말끔히 정리됩니다.
강부협 / 종친회 회장
"9월 첫째 주 일요일 벌초하는데 문락공파 종친회가 전부 다 와서 벌초하니까 와서 서로 인사하고 만나고 하니 서로 좋아요"
고사리손 아이들도 묘비를 닦으며 힘을 보탰습니다.
벌초가 생소한 어린 학생들에겐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힘을 합쳐 큰일을 치른 뒤에는 서로 수고했다는 격려와 함께 덕담을 나눕니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모두 함께 절을 올리며 조상의 음덕을 기립니다.
강일 강서준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제가 평소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 번씩 일가친척들 보니 정말 좋았고요. 저희 아들도 똑같이 좋은 일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처음 데리고 왔는데 아들도 좋아하는 마음에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의 들녘과 중산간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요란한 벌초 소리에,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름 폭염도 서서히 가을에 자리를 내어 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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