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라이브] 우리가 알던 이순민 컴백! "광주전 '그래 이게 대전이지!' 느껴...모두가 팀만 생각"

신동훈 기자 2024. 9. 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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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이순민은 자신에게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다리고 인내했다. 절실히 준비한 결과, 기회가 주어졌을 때 우리가 알던 이순민으로 돌아왔다. 이순민은 당장의 결과엔 만족하지만 지금의 마음을 안으며 남은 시즌을 치를 것이라 다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9월 1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에서 광주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5경기 무패를 기록하면서 제대로 상승 흐름을 탔다. 광주는 3연패에 빠졌다.

이순민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활약을 했다. 이순민은 대기만성형 미드필더로 광주FC에서 활약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K리그2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이어 K리그1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면서 제대로 날아올랐다. 국가대표 미드필더가 되면서 주가를 높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를 떠나 대전에 왔다. 주장 완장까지 달았고 시즌 초반 활약을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주춤했고 감독 변화 속 선수단이 대거 바뀌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순민은 복귀 후에도 선발로 자주 나서지 못했다. 제한적 출전시간을 부여받은 이순민은 광주전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밥신과 중원을 구축했고 특유의 적극성과 활동량으로 전 지역을 커버했다. 광주 공격을 억제하면서도 빌드업 시발점 역할도 잘 수행했다. 우리가 아는 이순민이 돌아온 것이다.

승리에 기여한 이순민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시즌 초부터 변함 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항상 모든 경기 간절히 준비했다. 과정이 좋다고 결과가 따라주는 건 스포츠 세계가 아니다. 지치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꾸준히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언젠가는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오늘 하루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하며 오늘 같은 날을 기다리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꾹꾹 눌러 담은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하 이순민과의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랜만에 얻은 기회가 하필 친정 광주전이었다.

경기할 때는 신경 쓰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했다. 사실 오늘이 대전에 온 후 처음으로 거둔 선발 출전 승리다. 사실 너무 기쁘고 행복한데 마음 한켠에는 아린 느낌이 자리잡고 있다.

-많은 기대감을 받고 대전에 왔고 수 개월이 흘렀다. 돌아보면 드는 생각은?

대전에 온 것에 대해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대전에 와서 너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가졌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현재까진 사실이지만 내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수용할 건 수용하고 하면서 더 강해지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계속 해야 할 일을 하면서 대전이 가지고 있는 저력을 보여주겠다.

대전은 저력이 있는 팀이라는 걸 난 알고 있다. 전략적으로 준비한 걸 홈에서 잘 보여줘서 승리까지 만들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 같은 승리다. 휴식기를 통해서 더 단단해질 것이고 마지막에 웃으면서 시즌을 잘 마치도록 하겠다.

-친정 광주를 분석했을 텐데, 작년과 비교하면?

광주는 팀적으로 짜임새가 좋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더 집중하고 몰입해고 쏟아부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투쟁심을 갖고 뛰었다. 상대와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진짜 간절히 뛰는 게 보였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정말 힘든 게 얼굴로 드러났는데 그걸 다 이기고 뛰려고 해서 뭉클했다. '이게 대전의 색깔이지'라는 생각을 했다. 대전이 가진 끈끈하고 상대를 압박하고 투쟁하고 싸우는, 이런 색깔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힌트를 되게 많이 얻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들 간 블록을 정말 잘 나눴다. 약속된 부분인가?

일주일 동안 준비를 잘했다. 선수들끼리 소통을 되게 많이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경기 전까지는 감독님, 코치님들이 만들어주시는 건데 경기장 안에서는 선수들의 몫이다.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데 대응은 선수들이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많이 소통하려고 했다. 틀 안에서 계속해서 소통하고 움직임을 살피면서 도움을 주려고 했다. 공격수들부터 뒤까지 너무 잘 뛰니까 서로에게 에너지를 확실히 느꼈다. 경기장 안에서 결과가 나온 이유이지 않을까.

-대전은 여름에 영입을 굉장히 많이 하면서 선수단 내 변화가 컸다.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어땠나?

노력을 많이 했는데 고참 형들이 정말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세종이 형, 재석이 형, 승대 형, 산이 형과 같은 형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잘 잡았다. 어린 선수들, 신입생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고 부담감을 가지고 왔을 텐데 융화를 잘 시켜줬다. 다들 의욕이 앞설 때도 형들이 중심을 잘 잡아줬다.

선수단이 이렇게 많아지고 바뀌면 와해되고 서로 나눠질 수 있는데 대전은 그런 게 없다. 대전의 장점이다. 선수단이 한 50명 되는데 정말 많아도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대전만 생각한다. 형들이 만든 문화다. 너무 감사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상승세 흐름이지만 향후 일정이 만만치 않다. 각오는?

오늘은 기쁘지만, 기쁨은 오늘 하루만 느껴야 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서 한 경기를 이기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걸 또 느꼈다. 오늘 했던 준비 과정들을 잊지 않고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팬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 좋았다. 다시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이 휴식기를 잘 사용해야 하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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