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서 인질 6명 시신 수습… 이 “구출 직전 살해”

이민경 2024. 9. 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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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됨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조건으로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철수를 내건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으로 휴전 및 인질 석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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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 치닫는 가자지구 정세
미국인 골드버그폴립 등 신원 확인
바이든 “엄청난 분노… 대가 치를 것”
해리스 “하마스 잔혹함 강력히 규탄”
이, 필라델피 회랑 자국군 주둔 승인
하마스 반발로 휴전·인질 석방 난항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됨에 따라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견해 수습한 6구의 시신 신원을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라고 확인했다. 이들 인질의 시신은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있는 한 땅굴에서 발견됐는데 이스라엘군은 “이 중 인질 시신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예비 정보에 따르면 그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도착하기 직전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 반정부시위대 인질석방 협상 촉구 이스라엘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에 항의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인질 6명 중엔 미국인 허쉬 골드버그폴립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세인 골드버그폴립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스라엘군의 발표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면서 “분명히 말한다. 하마스 지도부는 이들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남은 인질들의 석방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에서 “나는 하마스의 계속되는 잔혹함을 강력히 규탄하며 전 세계가 그래야 한다”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미국인과 다른 인질들이 석방되도록하겠다는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붙잡혀간 인질 중 100명 이상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인질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휴전 협상의 쟁점 중 하나인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 국경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에서 자국군 주둔을 승인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안보내각 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에 병력 유지를 전격 제안했고 안보내각은 8명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주둔 방안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미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 조건으로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철수를 내건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결정으로 휴전 및 인질 석방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번 결정에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란트 장관은 병력 유지 시 하마스와 휴전협상이 어려워지고 인질들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유일하게 반대했다. 반면 찬성표를 던진 내각 장관들은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을 유지하는 것이 협상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이민경·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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