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전북, 최초 파이널B 추락…'황선홍호' 대전, 강등권 탈출(종합)
수원FC와 2-2로 비긴 강원, 선두 수성…제주, 김천 잡고 3연패 탈출
(전주·서울=연합뉴스) 안홍석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FC서울과 무승부에 그쳐 사상 첫 '파이널B 추락'이 확정됐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0-0으로 비겼다.
시즌 초 최악의 부진 속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나고 김두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경기력이 안정을 찾는 데 긴 시간이 걸린 전북은 이날 패배로 스플릿 라운드를 파이널B에서 치르게 됐다.
현재 승점이 30인 11위 전북(7승 9무 13패)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파이널A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승점 44) 포항 스틸러스를 넘지 못한다.
한때 K리그의 '절대 1강'으로 군림한 전북이 하위 스플릿에서 경쟁하게 된 건 2012년 스플릿 리그 도입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전북은 이미 '파이널A 진입'이 아닌 '강등권 탈출'을 올 시즌 현실적 목표로 설정해 둔 상태다.
직전 라운드까지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전북은 3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5위 서울(13승 7무 9패·승점 46)은 연승 행진을 6경기째로 이어가지 못하고 상승세가 둔화한 채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여름 K리그 12개 팀 중 독보적인 경기력을 뽐낸 서울은 이날 승리했다면 선두권 문턱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서울 역시 연승은 이어가지 못했으나 연속 무패는 6경기로 연장했다.
시작부터 서울 진영에서 거세게 압박한 전북은 킥오프 1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문전 혼전 상황에서 득점을 노렸으나 티아고의 마무리가 정확하지 못해 이른 득점엔 실패했다.
전반 18분에는 한국영이 과감하게 골지역 오른쪽까지 돌파하고서 컷백을 넘겼으나 이 역시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9분에도 전북은 왼쪽 풀백 김태현의 왼쪽 침투와 땅볼 크로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그뿐이었다.
서울 역시 루카스의 슈팅이 전후반 잇따라 골대를 외면하는 등 공격에서 예리함이 부족했던 건 마찬가지였다.
후반전에는 양 팀 골키퍼의 빛나는 선방이 '0의 균형'을 지속시켰다.
후반 36분 서울 제시 린가드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을 전북 골키퍼 김준홍이 막아냈다. 이어진 전북의 역습 상황에서 이승우가 골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은 서울 수문장 강현무를 뚫지 못했다.
'황선홍호' 대전하나시티즌은 안방에서 광주FC를 2-0으로 완파해 드디어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5경기 연속 무패 행진도 달렸다.
지난 7월 27일 1-1로 비긴 대구FC전부터 5경기에서 대전은 3승 2무로 승점 11을 쓸어 담았다.
이로써 대전(7승 10무 12패·32골)은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1·31골)를 10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반면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던 7위 광주(12승 1무 16패·승점 37)는 리그 3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경기 시작부터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를 상대로 황선홍 감독이 꺼내든 전방 압박 전술이 제대로 적중했다.
골키퍼 김경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탈취한 마사의 패스를 받은 2006년생 유망주 윤도영이 침착하게 차 넣어 킥오프 50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 마사, 이순민, 윤도영, 이순민 등이 왕성하게 압박해 광주 특유의 공격 전개를 후방부터 봉쇄한 대전은 후반 중반까지 주도권을 지켜냈다.
후반 30분 이후 대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광주가 공세를 폈으나 골키퍼 이창근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이창근은 후반 34분에는 기습적인 롱패스로 광주의 후방을 내달리던 김인균에게 정확한 어시스트도 배달했다.
하프라인 아래부터 가속을 시작해 광주 수비진을 속도로 압도한 김인균은 문전까지 전진한 후 왼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강원FC(15승 6무 8패)는 홈에서 수원FC와 2-2로 비겨 이번 라운드도 선두를 지켰다.
전날 먼저 29라운드를 치른 울산 HD(48골)에 잠시 역전을 허용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선두(53골·이상 승점 51)로 올라섰다.
더불어 7위 광주와 승점 차를 14로 벌리면서 파이널 A행도 함께 확정했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 전까지 전패하고, 광주가 전승해도 강원은 6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가 극장 골로 승점 1을 따낸 수원FC(14승 6무 9패·승점 48)도 3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나온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선 강원은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안데르손에게 전반 21분 실점했다.
유인수가 페널티박스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하필 문전에 있던 안데르손에게 흘러가 골로 이어졌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는 후반 초반 강원 쪽으로 기울어졌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풀백 황문기가 후반 시작 2분 만에 정교한 오른발 크로스로 결승 득점을 배달했다. 황문기의 크로스를 스트라이커 코바체비치가 타점 높은 헤딩으로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후반 중·후반까지 한 골 차 리드가 이어지자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굳히기'를 지시했다.
상대에 틈을 내주지 않으려는 강원 선수들이 후방에 진을 쳐 수원FC의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내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정승원의 크로스에 이은 최규백의 헤딩 골이 터져 승리는 놓쳤다.
8위 제주 유나이티드(11승 2무 16패·승점 35)는 홈에서 4위 김천상무(13승 8무 8패·승점 47)를 1-0으로 꺾고 리그 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전반 공 점유율, 슈팅 등 경기 지표에서 압도하며 공세를 폈으나 득점이 없었던 제주는 후반 14분 드디어 결실을 봤다.
안태현이 바이시클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강산이 유니폼을 잡아당기는 장면이 반칙으로 선언돼 제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러 선제골이자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직전 구단이 5년 재계약 발표한 골키퍼 김동준은 실점 없이 제주의 골문을 지켰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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