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물 그림으로 옮긴 웹툰 작가 사과…옹호한 다른 작가들도 "죄송"

신영선 기자 2024. 9. 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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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seri, 난다가 불법촬영물을 그림으로 옮긴 PITO 작가를 옹호하는 취지의 SNS 게시물에 대해 사과했다.

웹툰 '세기의 악녀' '힘 쓰는 일은 자신 있습니다!' 등의 웹툰 작가 PITO는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과거 불법촬영물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데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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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웹툰 작가 PITO 블로그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웹툰 작가 seri, 난다가 불법촬영물을 그림으로 옮긴 PITO 작가를 옹호하는 취지의 SNS 게시물에 대해 사과했다. 

웹툰 '세기의 악녀' '힘 쓰는 일은 자신 있습니다!' 등의 웹툰 작가 PITO는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과거 불법촬영물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데 대해 사과했다. 

PITO는 미성년자였을 당시 플랫폼 대표의 강요로 선정적인 그림을 연습해야 했고, '리벤지 포르노'의 개념을 모른 채 인터넷에서 검색해 나온 불법촬영물을 토대로 문제가 된 그림을 그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 시절에 무지로 저지른 일이라 할지라도 제가 그렸다는 잘못이 없어질 수 없기 때문에 이 순간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피해자 분께 2차 가해에 대한 사과의 말씀 또한 드리고 싶으며, 해당 이미지가 재확산되지 않기를 부탁드리겠다"고 사과했다.

이후 '고시생툰' '내가 키운 S급들' 등의 seri 작가와 '어쿠스틱 라이프' '도토리 문화센터' 난다 작가는 PITO 작가를 옹호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거나 리트윗했다. 

seri 작가는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당시에 미성년자였던 작가가, 유일한 데뷔처에서 계약관계에 있던 성인의 강요로 수많은 성인용 자료에 노출되어가며 그린 것, 그것도 그린 당시에 주변인에게 잘못을 지적받고 바로 내린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는…"이라며 "당시에는 그런 자료들이 정식(?) 촬영물인지 불법촬영물인지 구분이 없다시피 했다. 그런 시대였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누리꾼들이 불법촬영물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피해자가 아닌 2차 가해자를 옹호했다고 비판하자 '그런 시대'란 트윗을 삭제하고 "제 글에 마음을 다쳤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난다 작가 역시 PITO 작가를 지지하는 내용의 트윗을 리트윗했다가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자 리트윗을 취소한 뒤 "10년 전에 불법촬영물을 그림 자료로 이용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저에게는 금시초문이고 절대 동조하지 않는다. 또한 불촬물의 2차 가해 또한 옹호하지 않으며 분명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10여년 전 미성년자이던 작가가 성인 남성인 플랫폼 대표에게 성인물 제작을 압박, 착취당한 사실이 명백하고 가해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위력에 의해 일어난 정황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리트윗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 반응으로 상처입으신 원 피해자 분께도 정말 죄송하고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의 경솔함에 실망하신 독자 분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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