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지에 인조잔디 야구장?…‘일방 추진’에 제동
[KBS 대전] [앵커]
대전시가 최근 갑천 변에 물놀이장을 조성하려다 환경단체 반발로 보류한 일이 있는데요,
이번엔 갑천 변에 인조잔디 야구장을 조성하려다 제동이 걸렸습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예산 낭비 등을 지적하며 반발하자 대전시가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풀밭이었던 갑천 둔치를 다듬어 야구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닥엔 인조잔디로 덮을 예정입니다.
야구장 조성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매년 침수가 반복되는 곳에 인조잔디 구장을 조성하면, 시설 훼손에 따른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김성중/대전충남녹색연합 국장 : "홍수가 발생했을 때 무조건 물에 잠기는 곳입니다. 들뜸이나 진흙이 쌓이게 돼서 매년 피해 복구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인근에 주택가가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됩니다.
[김영숙/주민 : "여기서 야구를 하고 있으면 지나가다가 어느 곳에서 공이 튈지 모르기 때문에 많이 불안해서…."]
당연히 주민 반발이 예상됐었지만 대전시는 주민 협의나 설명회 한번 없이 8월 초부터 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주민들이 사업 취소를 요구하며 서명 운동에 돌입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자, 대전시는 20% 정도 진행된 공사를 잠정 중단했습니다.
[김광우/대전시 체육시설과 체육시설팀장 : "야구 동호인들의 요청이 있어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서 저희가 여러 가지 해결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앞서 대전시는 갑천 변에 물놀이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설계까지 마쳤지만, 환경단체가 침수 위험 등을 지적하며 반발하자 사업 추진을 유예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제동이 걸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행정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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