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산초, "런던은 내 성장의 고향"… 첼시 이적 소감 밝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에릭 텐하흐 감독과의 불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라이벌 구단 첼시로 임대 이적했다. 첼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임대로 산초는 올 시즌 첼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게 된다.

산초는 구단을 통해 "런던은 내가 성장한 곳이다. 돌아와서 기쁘다"며 "감독이 내게 비전을 설명해줬고, (나와 같은) 젊은 선수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산초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프로로 데뷔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곳에서 그는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로 3차례 선정되고, 시즌 베스트 11에 2차례 뽑히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2021년 7월, 산초는 7천300만 파운드(약 1천200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했으나, EPL에서 58경기에서 9골 6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텐하흐 감독과의 불화였다.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산초는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이는 훈련에서의 부진 때문이라고 텐하흐 감독이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산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주 훈련을 아주 잘 소화했다.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고 글을 올리며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반발을 샀다. 결국 산초는 1군에서 제외되었고, 그 후 개인 훈련만 하게 되었다.

산초는 올해 1월에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해 맨유를 떠났으나, 도르트문트는 그의 완전 영입을 시도했지만, 맨유가 이적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하여 협상이 무산되었다. 현재 산초와 맨유의 계약은 2026년까지다.

결국 양측은 새로운 구단을 물색하게 되었고, 첼시가 산초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첼시는 이번 임대 계약에 2024-2025 시즌을 14위 안쪽으로 마치면 완전 이적할 수 있는 조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첼시가 15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산초는 다시 맨유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신임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에 0-2로 패했지만, 2라운드에서는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6골을 터뜨리며 6-2 대승을 거두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