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난 줄”... 항공사 창구 망치로 때려 부순 남성, 왜?
칠레의 한 공항에서 흑인 남성이 아메리칸 항공 발권 창구에 난입해 망치로 기물을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자 이런 일을 벌였는데, 이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뉴욕포스트 등 따르면, 지난 26일 칠레 산티아고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에서 아이티 출신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메리칸 항공사에서 탑승 수속을 하던 중 망치를 들고 창구에 난입했다.
목격자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건설 분야에 종사하는 이 남성은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후 갑자기 가방을 뒤졌다. 이후 남성은 망치를 들고 모니터 화면 여러 개를 마구 부수며 비명을 질렀다. 이 남성이 난동을 부리는 동안 사람들은 쉽사리 남성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고, 이 남성은 모니터를 부수다 못해 컴퓨터까지 망가뜨렸다.
이 사건은 영상을 통해 알려졌는데, 남성이 탑승을 거부 당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남성이 가짜 앱을 통해 가짜 항공권을 구입하는 등 사기를 당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 사건을 목격한 한 네티즌은 X를 통해 “제가 근처에 있었는데 항공사 관계자들이 마치 총격 사건이라도 벌어진 듯 바닥으로 몸을 낮추며 사람들을 대피 시켰다”며 “끔찍한 일이 일어난 몇 분 동안 딸들과 함께 떨어야 했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이는 항공사 사유 재산을 파괴한 행위일 뿐만 아니라 다른 승객에 대한 명백한 위협 행위” “미국이었다면 저 남성은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은 이 난동으로 약 2000만페소(약 29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성은 결국 공항 보안 직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아메리칸 항공 대변인은 이에 대해 “공항 로비 구역에서 업무를 방해한 이 남성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당국에 신고했다”며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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