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효은 前 기후대사, ‘산업 탈탄소’ 국제 협업 이끈다

정지혜 2024. 9. 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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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서 지난 3년여간 기후변화대사로 활동한 김효은(사진) 전 대사가 산업 부문의 기후 행동 가속화를 목표로 만들어지는 글로벌 협업 재단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자선환경재단인 클라이밋웍스(ClimateWorks)는 지난달 중순쯤 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뭉친 자선단체들의 국제 협업을 이끌 적임자로 김 전 대사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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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환경단체 클라이밋웍스 주축
글로벌 협업 재단의 CEO 맡아
기후 외교 전문성 등 인정 받아
32년간 외교관 생활 후 새 도전
외교부에서 지난 3년여간 기후변화대사로 활동한 김효은(사진) 전 대사가 산업 부문의 기후 행동 가속화를 목표로 만들어지는 글로벌 협업 재단의 최고경영자(CEO)가 된다.
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자선환경재단인 클라이밋웍스(ClimateWorks)는 지난달 중순쯤 산업 탈탄소화를 위해 뭉친 자선단체들의 국제 협업을 이끌 적임자로 김 전 대사를 임명했다.

이 재단은 일단 클라이밋웍스에 인큐베이팅(안정적 기반이 구축될 때까지 인적·물적 지원을 받는 것)돼 2025년 초 공식 출범할 예정으로 아직 정식 명칭은 없다.

클라이밋웍스 측은 시멘트, 철강, 화학제품 생산을 포함한 산업 부문에서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것이 새 재단의 목표라고 밝혔다.

산업 부문에서는 전체 기후 오염의 약 3분의 1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배출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김 전 대사는 “빌 게이츠 같은 글로벌 큰손들에 의해 에너지 거래 쪽은 RE100(재생에너지 100% 전환) 등 공론화가 많이 됐지만, 산업 탈탄소 논의는 너무 미약하니까 여기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지는 재단”이라며 “철강·화학·시멘트 비중이 높아서 한·중·일, 동남아시아 지역을 겨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탈탄소는 이윤 활동을 하는 기업들을 동참시키기 쉽지 않을 뿐 아니라, 혁신적 기술 개발과 엄청난 투자를 동반해야 해 어느 한 기업이 떠안으려면 부담이 작지 않다. 정부, 기업, 금융권, 기술 개발 주체들과 협업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인 만큼 기후외교 분야의 전문가인 김 전 대사를 영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클라이밋웍스는 김 전 대사에 대해 “대한민국 기후대사 겸 차관보이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차장으로서 다자 기후 협상에 대한 폭넓은 경험, 혁신적 녹색 성장 전략을 통해 개발도상국과 신흥 경제국이 경제 성장과 환경에서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데 검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이밋웍스의 리베카 델 산업프로그램 수석디렉터는 “국제 기후 목표에 맞춰 산업 부문을 변화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김 전 대사가 이끌게 돼 기쁘다”며 “산업 부문을 더 깨끗하고 효율적인 생산과 공정으로 전환하는 노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곧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자로 32년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한 김 전 대사는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다시 기회가 주어져도 더 잘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국가와 외교부에 감사한 마음뿐이고, 우리의 높아진 국격을 받침대 삼아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원하는 자선단체 중 하나인 클라이밋웍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으며 영향력 있는 기후 해결책을 보급하기 위한 자선 활동을 벌여왔다. 2008년부터 50여개국 850여개 단체에 18억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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