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중국, 남중국해서 한 달간 ‘5번’ 충돌

김서영 기자 2024. 9. 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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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잠정 합의’ 무색

남중국해(필리핀명 서필리핀해)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가 무색하게 필리핀과 중국이 지난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맞부딪치며 갈등을 표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과 중국은 이날 남중국해에서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 해역에서 상대국 선박이 자국 선박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측은 “중국 선박 5205호가 직접적·고의적으로 필리핀 선박을 들이받았다”면서 “중국의 괴롭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지만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필리핀 선박이 “불법 정박했고 의도적으로 중국 선박을 훼손했다. 전적으로 필리핀 책임”이라면서 즉각 철수하거나 결과를 감수하라고 경고했다.

이날을 포함해 양국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다섯 차례 충돌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이후 약 2주 동안 네 차례 공방을 벌이는 등 최근 들어 갈등이 잦아졌다.

양국은 지난 6월 사비나 암초에서 60~70㎞ 떨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를 둘러싸고 협상을 시작해 지난 7월21일 이 암초에 좌초한 필리핀 선박 상주 병력에 물자를 보급하는 방안을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은 여전히 남중국해 일대에서 자국의 영유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엔 스프래틀리 군도의 티투섬이 새로운 갈등 지점으로 부상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2월 이곳에 해경 기지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공항과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필리핀이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군함과 전투기를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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