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책봄…인품학교 온책읽기
■ 제작 : 이은영 PD
■ 진행 : 이한솔 Ann
■ 대담 : 성화초 최미순 교사, 박하연 학생, 신지율 학생, 최옥희 리포터
◇ 이한솔> 시사직감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를 통해 2024년 우리 사회 미래를 책임질 충북교육의 정책과 비전, 그리고 현장 이야기를 집중 다뤄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학생 실력의 기초를 다지고 도덕적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충청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독서 프로그램과 인문소양 교육에 대해 집중적으로 얘기 나누는데요.
진행방식은요, 충북교육의 현장을 리포터가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요. 또 관련 현안 담당자가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교육정책을 소개하고 비전과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오늘은 <언제나 책봄> 인품학교 온책읽기 독서활동과 선물책 릴레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스튜디오에 청주 성화초등학교 최미순 선생님과 박하연, 신지율 학생 그리고 최옥희 리포터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최미순> 안녕하세요? 성화초등학교 6학년 교사 최미순입니다.
◆ 박하연> 안녕하세요? 성화초등학교 6학년 인품독서지원단 박하연입니다.
◆ 신지율> 안녕하세요? 성화초등학교 6학년 인품독서지원단 신지율입니다.
◆ 최옥희> 안녕하세요. 최옥희 리포터입니다.
◇ 이한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에 출연한 최미순 선생님, 박하연, 신지율 학생 반갑습니다. 시사직감에 출연한 소감 간단히 들어볼 수 있을까요?
◆ 최미순> 성화초등학교를 대표해 인품학교 운영을 소개하게 되어서 조금 떨리기도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우리 친구들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 박하연> 라디오 출연이 처음이다 보니까 조금 긴장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시사직감 라디오 방송에 나오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함께 독서에 관해 얘기해 볼 수 있어서 즐겁게 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신지율> 저도 하연이처럼 라디오 출연 같은 게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부족한 모습이 많을 것 같아 걱정돼요. 하지만 라디오에 나오게 되어 설레는 감정도 드는 것 같아요.
◇ 이한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오늘은 <언제나 책봄> 인품학교 운영 이야기와 선물책 릴레이에 대해 얘기 나눠볼텐데요.
성화초등학교는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인품학교>라고 들었습니다. 먼저 <인품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최미순 선생님이 소개를 좀 해주시죠.
◆ 최미순> 인품학교는 인문 고전을 품은 학교의 줄임말인데요. 독서교육 활성화를 통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고, 책 읽는 학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하여 학교별로 특색있게 운영하는 독서교육 사업입니다.
성화초등학교는 2023학년도에 이어서 2년 연속 인품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한솔> '인품학교'는 학교별로 특색 있게 운영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성화초등학교에서는 인품학교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 최미순> 인품학교는 학교별로 특색 있는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성화초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년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인품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요.
학년별 특성에 맞게 책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하고 함께 읽어 보는 활동을 통해 책 읽는 학교 문화를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화초는 교과 및 주제 중심교육과정과 연계한 인문 교육 활동을 통해 학년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년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주제를 정해 다양한 인문독서 활동과 온책읽기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수업을 중심으로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인문소양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이한솔> 성화초등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주제에 따른 특색있는 교육과정과 온책읽기 등 학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학년별로 어떤 프로그램과 온책읽기가 이루어졌는지 소개 좀 해주세요.
◆ 최미순> 먼저, 저희 6학년 인품학교 운영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6학년은 같이책, 인생책, 선물책을 운영하고 있어요.
같이책은 6학년 130명의 친구들이 같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온책읽기 활동, 6학년 전체 비경쟁독서토론, 6학년 전체 밴드에 여름방학 날마다 독서 미션 인증 등 같이 읽자고 손 내미는 활동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품독서지원단을 구성해 6학년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책 읽기'를 위해 재밌는 독서 행사를 기획합니다.
다음으로 '삼삼오오 책모임'이라고 해서 6학년 130명 친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생책은 '열세 살 인생, 책에게 진로를 묻다.'는 활동으로 진로와 관련된 독서활동, '열세 살 꿈꾸는 책방'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이 진로 적성 검사를 해서 가지고 오면 진로 분야 탐색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인품독서지원단이 추천해 줍니다.
'꿈을 찾는 진로 독서 꾸러미'는 이동식 진로 독서 꾸러미를 6학년 5개 학급이 돌려보면서 진로탐색 활동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인생 책을 찾아가며 책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활동을 합니다.
선물책은 주제중심교육과정 '생생경제톡'과 연계해 '생생책방'을 열고 책을 선물하는 활동입니다. 학생들이 학년 화폐로 책방에서 도서를 사고 친구나 가족에게 선물 합니다.
2학기에는 6학년 '졸업 선물 책,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라고 졸업을 앞둔 친구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해 선물책과 함께 전해주는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 이한솔> 6학년에서 정말 다양한 <인품학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우리 박하연, 신지율 학생은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나요?
◆ 박하연> 저와 지율이 모두 인품독서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인품독서지원단은 6학년 친구들의 즐거운 책읽기를 위해서 만들었어요.
'혼자만 읽지 말고 함께 읽자!', '성화초 친구들의 즐거운 책읽기를 위해 우리가 나서자!'라는 홍보물을 보고 인품독서지원단이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해 한 친구들이 모였어요.
성화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의 중요한 일들을 계획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학생자치가 엄청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인품독서지원단은 독서활동에 학생자치를 도입하자는 최미순선생님의 생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인품독서지원단은 친구들이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책과 관련된 행사를 직접 고민해서 기획하고 친구들에게 홍보해요.
1학기에 함께 읽은 '모두가 원하는 아이' 온책읽기 학년 다모임도 저희 인품독서지원단에서 준비하고 행사를 진행했어요.
6학년 130명 친구들이 '모두가 원하는 아이'라는 온책읽기 책을 읽고 강당에 모여서 비경쟁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오늘 열렸던 몬스터차일드 김지인 작가와의 만남에서 작가님을 소개하고 질문하는 시간도 저희가 직접 준비했답니다.
◆ 신지율> 저는 이번 여름방학에 6학년 130명 친구들과 날마다 책을 읽고 한 줄 소감이나 인상 깊은 문장과 책 사진을 6학년 전체 밴드에 인증하는 활동에 참여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주말 포함 26일이라는 짧은 방학기간이었지만 날마다 책을 읽고 인증하는 친구들의 글이 올라와 방학으로 서로 떨어져 있어도 같이 책을 읽는 기분이 들었어요.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인증하는 책들을 보고 재밌어 보이는 책은 '나도 읽어봐야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 인증기준이 10회였는데 10번을 읽지 못한 친구들은 개학 후 '오후의 이음도서관' 활동으로, 학교가 끝난 후 6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이음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고 하교하고 있습니다.
저는 26일 모두 인증해서 '선물책'으로 '사랑은 초록'을 선물 받아서 오늘 작가님을 만나 사인도 받
아서 더 기억에 남아요.
◇ 이한솔> 우리 두학생의 답변에서 즐거움과 자신감이 느껴지는데요. 최미순 선생님은 인품학교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실까요?
◆ 최미순> 6학년은 1학기에 '생생경제톡'이라고 더불어 살아가는 경제를 주제로 주제중심교육과정을 운영했습니다.
학급별로 국가를 만들어 화폐를 발행하고 무역을 하는 등 체험하며 배우는 경제수업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 씩 무역을 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리는데요. 학생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어요. 이 때, 인기 있던 상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생생책방'이었어요.
생생책방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세요.' '자신에게 책을 선물하세요.'라는 홍보를 하면서 책을 판매했는데요.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라는 책을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려고 구입한 학생, '프리워터'라는 두꺼운 벽돌 책을 두 권 사서 한 권은 담임 선생님께 선물한 학생, 선생님들은 화폐가 없어 못 산다고 하자 자신의 화폐를 나눠 준 학생, 선생님의 손 때 묻은 인생책을 구입한 학생 등이 소중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 이한솔> 6학년에서 <인품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다른 학년들은 또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최미순선생님과 학생들이 나눠서 소개해 주신다구요?
◆ 최미순> 네. 먼저 1, 2학년의 인품학교 운영을 소개하겠습니다. 1,2학년은 저학년 특성에 맞게 가정과 연계한 인품학교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1학년 친구들은 '책보따리'라고 각기 다른 그림책을 받아 1주일 동안 읽은 뒤 돌려 읽는 활동을 하는데요.
(월) 표지 읽고 그림 그리기, (화)그림만 보기, (수)어른이 읽어 주기, (목)내가 읽어 드리기, (금)좋은 문장 쓰기 (+이유 말하기)로 천천히 깊이 읽게 하고 있어요.
두 번째로 '책 읽어주는 친구'라는 활동은 친구들 앞에서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읽어 주는 건데요. 친구들에게 읽어줄 책을 골라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가정에서 열심히 연습해서 친구들 앞에서 읽고 친구들의 질문을 받는 활동입니다.
1학년 온책읽기로는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책을 함께 읽고 동물원 체험학습을 가고, 생태환경수업과 연계하여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2학년은 '아홉 살 인생 90권 도전'이라는 활동으로 3개 반이 30권씩 다른 종류의 책 90권을 매일 1권씩 읽습니다.
가정에서 글쓰기 공책에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쓰고 선생님이 글쓰기 공책을 확인하고 감동과 격려를 해줍니다.
◇ 이한솔> 최미순 선생님은 1, 2학년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셨고요. 이어서 박하연 학생이 소개해 주신다고요?
◆ 박하연> 네. 3, 4학년의 인품학교 운영 내용에 대해 소개할게요. 3학년은 '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책을 교육과정 '나비'프로젝트와 연계해서 온책읽기로 함께 읽고 연극수업, 문자디자인, 동물의 한 살이 일지 쓰기 등의 활동을 해요.
2학기에는 '출동! 지구탐험대'와 연계하여 '코끼리 없는 동물원', '동물복지 이야기' 두 권을 책을 여름 방학 동안 읽고 2학기 동물원 체험학습과 청주동물원 수의사인 작가님과의 만남을 통해 동물원 동물들의 생활모습에 대한 질문 및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깊이있게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4학년은 '내겐 소리로 인사해 줘'라는 책을 읽고 비장애 학생의 눈으로 시각장애 학생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겪을 수 있는 일을 공감하고 이해하며 안미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질문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학기 교육과정 돌아보기 때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1학기 배움 중 가장 좋았던 수업으로 온책읽기 수업을 꼽기도 했는데요. 책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예의를 배우고 장애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감입니다.
이어서 '해피투게더'라는 주제 중심교육과정으로 확장하여 문화적 다양성과 관련된 그림책을 읽고 관련된 활동을 합니다.
다문화, 성평등, 외모, 장애, 인종을 주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접할 수 있는 차별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치를 내면화하기 위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합니다.
◇ 이한솔> 마지막으로 신지율 학생? 소개해 주실까요?
◆ 신지율> 마지막으로 5학년입니다. 5학년은 '감정'을 주제로 주제중심교육과정을 운영합니다. 감정에 대한 그림책을 읽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용어를 배우고 상황에 따른 나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여 그림책을 만드는 활동을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상황에 맞는 감정을 알아내고 나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네요.
또한 '성큼 성큼 우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고학년의 이성 이야기를 주제로 한 '사랑이 훅' 온책읽기를 통해 사춘기의 특징을 알아보고 나를 이해하고 건강한 사춘기를 보내기 위한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 이한솔> 각 학년별로 프로그램 소개를 받았는데요. 이쯤에서 현장의 좀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옥희 리포터, 성화초등학교를 직접 다녀오셨죠?
◆ 최옥희> 성화초등학교 6학년 언니 오빠들의 언제나 책봄 독서이야기 들어보았는데, 2학년 동생들은 어떤 독서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는지 지은미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학기 초에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학급인원수만큼 도서관에서 대출합니다. 책을 읽어주고 ☆표시하고, 책에서 중요하거나 맘에 닿는 문장을 필사하고, ♡표시하고 책을 읽은 내 생각이나 감상을 씁니다. 마지막으로 O표시하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일기를 씁니다. 이렇게 몇 번 연습하면 책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집에서 하도록 매일 숙제로 내줍니다. 다음날 학교오면 제일 먼저 자기 책상위에 글쓰기 숙제를 펼쳐놓으면 제가 다니면서 확인해줍니다. 이렇게 25권이 모두 돌아가면 다시 새책들을 대출해서 1년 내내 책을 읽는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인품교육 예산이 있어서 2학년 세 개반이 다른 책들을 사서 반끼리도 돌려읽기로 했습니다. 독서글쓰기 교육은 습관이 되도록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저학년은 특히 어렵지 않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형식을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 이한솔> 직접 독서 글쓰기 활동을 하고있는 학생의 소감도 궁금한데요.
◆ 최옥희> 네, 그래서 성화초 2학년 친구들의 활동 내용을 유지헌 학생의 목소리로 들어봤습니다.
"매일 독서 글쓰기 숙제해보니까 어떤지 반 친구들에게 물어봤어요. 서후는 매일 책을 읽으니까 책 읽는 게 익숙해져서, 어렵고 글 밥 많은 책도 쉽게 읽을 수 있대요. 하진이는 하루를 돌아보며 일기를 쓰니까 나중에 공책을 보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어요. 동현이는 다양한 책 속에서 실제 해볼 수 없는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게 좋다고 했어요. 저는 이제 책 읽고 내 생각 쓰고, 일기 쓰는 매일 글쓰기 숙제가 당연히 하는 건 줄 알아요. 어쨌든 재미있는 글쓰기 숙제는 짱이에요!"
◇ 이한솔> 최옥희 리포터의 현장이야기, 글쓰기 숙제가 짱이라는 유지헌 학생의 얘기까지 들어봤고요.
그리고 인품학교 프로그램 중에 전 학년이 같이 참여하는 이음 도서관 선물 책 프로그램도 있다구요?
◆ 최미순> 네, 저희 학교의 자랑인 이음도서관은 작년에 학생들의 참여로 설계되어 새롭게 개관했는데요.
도서관 '이음'에서 만나는 선물 책! '나만의 추천 도서' 릴레이를 운영합니다. 전교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나만의 추천 도서'를 미니 엽서에 책 제목과 추천 이유, 추천하는 사람 이름을 적어서 사서 선생님께 제출하면 추천 도서 중 10여 권을 선정하여 1주일간 추천 도서와 함께 '나만의 추천 도서' 미니 엽서를 전시합니다.
친구들이 추천한 도서를 읽고 간단한 책 소감과 추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엽서에 써서 제출하면 그 친구에게 선물을 증정합니다.
◇ 이한솔>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오늘은 <언제나 책봄> 인품학교 운영 이야기와 선물책 릴레이에 대해 얘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앞으로 운영될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이 많이 남아 있죠? 우리 박하연, 신지율 학생은 꼭 참여하고 싶거나 기대되는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 박하연> 저는 '졸업 선물 책'에 꼭 참여하고 싶어요. 6년 동안 정든 학교를 떠나 졸업을 앞두고 있는, 6학년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응원 메시지와 선물책을 선물하고 싶어요.
또 저도 누군가에게 선물책을 받으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 신지율> 저는 2학기 온책읽기가 너무 기대돼요.
1학기에는 '모두가 원하는 아이' 책을 함께 읽었어요. '성격을 바꾸고 싶은 적이 있나요? 언제 그런 생각을 했나요?' 등 자기 경험도 이야기 나누고, '성격은 노력을 통해 바꿀 수 있다' 등의 토론을 통해 타고난 성격과 만들어지는 성격에 대해 많은 질문과 생각을 나누었어요.
자기가 보는 성격과 다른 사람이 보는 성격의 차이를 알아보는 활동도 기억에 남구요. 친구들이 역할을 나누어 함께 책을 읽는 순간도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에는 어떤 책으로 온책읽기를 할지 너무 기대가 됩니다.
◇ 이한솔> 앞에서 다른 학년 인품학교 운영 내용 소개에서도 그렇고 지율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온책읽기가 학생들에게 참 의미 있는 독서활동인 거 같아요. 최미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온책읽기의 의미를 이야기 해 주세요.
◆ 최미순> 온책읽기는 함께 읽기의 즐거움을 알고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여줍니다.
학생들이 온책읽기를 통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읽기 전략을 터득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해 학생 각자가 개별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가지게 되는데요.
온책읽기를 통해 전체 학생이 같은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자기 삶과의 연관성을 찾아보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단 한 번이라도 책 속에 깊이 빠져보는 책읽기의 경험으로서 온책읽기가 중요한 거 같아요.
◇ 이한솔> 이번에는 최미순 선생님과 박하연, 신지율 학생 세 분께 질문할게요.
충북교육청에 <언제나 책봄> 독서교육을 통해 <인생책>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 분의 인생책은 무엇인가요?
◆ 최미순> 저는 에밀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인생책으로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제가 막 어른이 되었을 때 만났던 책이에요.
'자기 앞의 생'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열네 살 소년 모모가 부모가 버린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로자 아줌마와 살았던 생의 이야기에요.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는 하밀 할아버지의 말이 주인공 모모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저에게도 인생에 대한 질문과 깨달음을 주었어요.
'서로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랑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 책입니다.
◆ 박하연> 저의 인생책은 이꽃님 작가님의 '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이 책이 연인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보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도 이러한 문제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에 더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거 같고,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크게 와 닿았던 거 같아요.
모든 문제와 아픔들을 극복할 수 있는 게 사랑이라고 이 책 속 주인공은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난 이 사람을 절대 놓지 못하고 이 사람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소유욕들이 생겨서 결국에는 폭력으로, 정신적으로도 잘못된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보며 많은 질문과 생각을 했는데요. 사랑에 대한 것 그리고 저희가 흔히 말하는 진정한 사랑과 그 방식들이 무엇인지 읽으면서 한동안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읽었고, 그리고 책을 읽고 나온 질문들을 통해 내가 계속해서 생각해 보면서 이 책에 대한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책의 흥미와 지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제 인생책으로 골랐습니다.
◆ 신지율> 저는 최근에 고슴도치 아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봤는데요. 이 책은 짧지만 사랑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좋았습니다.
또한, 저에게 입양에 대한 편견을 없애 준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입양에 관련된 이야기들에서는 부모님들이 입양을 해온 아이를 잘 보살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는데 이 책은 부부가 입양해온 아이를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핀다는 점에 인생 책으로 꼽았습니다.
자신들이 낳지 않은 아이라도 따뜻한 보살핌과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자신들의 노력과 사랑으로 감싸주면 그 아이도 경계심을 떨쳐 내고 버려진 상처를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선 아이가 새가 되어 날아가는 데 이 모습은 부모가 자식을 독립시키는 느낌을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부모의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 이한솔> 마지막으로 시사직감에서는 윤건영 교육감님을 필두로 선물책 이어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선물책은 다른 사람에게 직접 책을 선물하거나 책에서 받은 감동을 선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분은 누구에게 어떤 책을 선물하고 싶으신가요?
◆ 최미순> 저는 조남주 작가의 '네가 되어줄게'라는 책을 저희 반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선물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서로에 대한 오해가 최절정인 엄마와 딸이 7일간 서로의 삶을 살아보게 되는 이야기인데요. 딸은 1993년 중학생인 엄마의 삶을, 엄마는 2023년 중학생인 딸의 삶을 살아보게 됩니다.
저는 6학년 담임이기도 하지만 열네 살 딸을 둔 엄마기도 해요. 타인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특히 사춘기 자녀와 부모님들은요.
이 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물 책으로 골랐습니다.
◆ 박하연> 저는 '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라는 책을 학교 친구 희윤이한테 선물해 주고 싶어요. 이 책이 마치 항상 내 옆에 있을 거 같았던 그런 사람들을 보내고 난 후의 감정들을 공감하고 같이 슬퍼할 수 있는, 그리고 시간을 건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쳐 살려낼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이 책을 책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까 공감을 잘하며 읽는 희윤이에게 몰입감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너의 여름에 닿을게'를 선물 해주고 싶습니다.
◆ 신지율> 저는 선물 책으로 '최악의 최애'를 골랐습니다. '최악의 최애'는 풋풋한 로맨스를 담은 책인데 쉬고 싶을 때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골랐는데요.
저는 이 책을 저희 6학년 1반 친구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습니다. 너무 힘든 로맨스가 아니라 편안한 로맨스를 알려주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 이한솔> 오늘은 <언제나 책봄> 인품학교 운영 이야기와 선물책 릴레이에 대해 성화중학교 최미순 선생님, 박하연 학생, 신지율 학생, 최옥희 리포터와 얘기 나눠봤는데요.
벌써 시간이 다 됐네요.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 최미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먼저 자신을 만나고, 다음으로 타인을 이해하며 나아가 세계를 인식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삶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이라도 누가 시킨다고 하지는 않는 거 같아요. 사실 즐거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하게 되잖아요?
세상에 재미있고 즐거운 일들이 너무 많지만, 그 중 하나가 '책읽기, 함께 읽기'라는 것을 우리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독서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
◆ 박하연> 오늘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정말 즐거웠고 조금 긴장되어서 말을 더듬은 게 살짝 아쉽지만 좋은 경험을 한 거 같아서 뿌듯합니다.
앞으로 독서와 책에 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많은 친구들이 책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율> 오늘 라디오 출연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기뻤고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책에 관련된 라디오라 편하게 참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간에 말을 더듬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 조차 추억으로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 이한솔> 오늘 네 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8월 30일 금요일에 함께한 시사직감, 오늘은 '충북교육, 미래를 그리다' 그 아홉번째 시간으로 <언제나 책봄> 인품학교 온책읽기 독서활동과 선물책 릴레이에 대해 청주 성화초등학교 최미순 선생님과 박하연, 신지율 학생 그리고 최옥희 리포터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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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CBS 김종현 기자 kim112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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