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문재인’ 적시에 야당 반발 “국면전환용 정치보복”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개구리 된 기분, 돌 누가 던졌나”
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피의자로 적시하고 딸 문다혜씨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국면전환용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검찰 수사가 결국 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과도한 조치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이런 것들이 결코 (정권의) 실정이나 또는 정치의 실패를 덮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하며 “정권이 위기일 때마다 국면전환용 정치보복 수사를 반복해 온 정치검찰의 병이 또 도졌다”며 “억지 법리를 만들어 전임 대통령을 수사하겠다니 이제 사리분별할 능력도 상실했는가”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및 내각 출신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가 없는 전임 대통령을 피의자로 만들어 괴롭히는 정치보복의 마지막 결말은 현 정부와 검찰의 몰락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저들(검찰)의 목표는 처음부터 문 전 대통령이었다”며 “지난 2년의 끝없는 칼춤은 결국 전임 대통령을 모욕 주고 괴롭히고 결국 수사 선상에 올리기 위해 처음부터 계획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워 윤석열 정부에 분노하는 국민의 시선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을 지낸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에게는 실무 차원에서 보고를 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 특별하게 말씀을 주시진 않았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다만 그 마음을 헤아려보건대 굉장히 안타까워하지 않을까”라며 “(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누구보다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전주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며 “최종적으로는 문 전 대통령을 목표로 해서 3년째 표적수사 먼지털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는 이날 자신의 SNS에 넷플릭스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The frog)>의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커다란 나무가 쓰러졌다. 쿵 소리가 났겠는가, 안 났겠는가”라는 문장을 인용한 글을 올렸다. 다혜씨는 “그 개구리가 되어 보면,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늘어져 가고 숨은 가늘어지는데도 ‘그 돌을 누가 던졌을까’ ‘왜 하필 내가 맞았을까’ 그것만 되풀이하게 된다”고 밝혔다. 검찰 강제 수사를 비판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야당은 항상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문다혜씨 역시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국민적 의혹이 있는 곳에 누구든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어떻게 연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 항공사에 취직해 해외에서 근무할 수 있었는지, 그 항공사 오너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되는 과정에서 인과관계가 있던 건 아닌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검찰에서 적정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주영·유설희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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