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 대정전' 재현될라…"발전기 정비 미룬다"

소환욱 기자 2024. 9. 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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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대정전은 늦더위가 계속됐던 2011년 9월에 있었습니다.

2011년 9월 15일 여름에 쉴 새 없이 가동하던 일부 발전소가 겨울철 전력공급을 위해 정비에 돌입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무더위가 덮치자 전력 소비가 급증했고, 결국 전력 부족으로 지역별 순환 정전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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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역대 최악의 대정전은 늦더위가 계속됐던 2011년 9월에 있었습니다. 올 9월도 그때와 비슷한 날씨가 예상되는 만큼 전력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단 발전기 정비를 보름 정도 미루기로 했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의 한 상가입니다.

9월에 접어들었지만 30도 넘는 무더위에 에어컨 실외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석종식/시장 상인 : 손님이 왔다가 더우면, 그냥 나가 버리니깐, 계속 트는 거죠. 아무래도 쓰는 사람은 (요금이) 부담스럽고….]

역대 최대 전력수요 상위 10위 중에 7차례가 지난달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0일에는 최대 전력수요가 97GW(기가와트)를 넘어 역대 최고를 찍기도 했습니다.

8월 내내 발전소들이 쉴 새 없이 가동됐다는 이야기입니다.

9월 첫째 주도 평년 대비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달합니다.

13년 전 대정전 사태를 불렀던 환경과 비슷합니다.

2011년 9월 15일 여름에 쉴 새 없이 가동하던 일부 발전소가 겨울철 전력공급을 위해 정비에 돌입한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무더위가 덮치자 전력 소비가 급증했고, 결국 전력 부족으로 지역별 순환 정전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정부는 올해 7개 발전기의 정비를 1~2주 늦춰 9월 중순까지 2GW 이상의 공급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10GW 이상의 예비전력이 확보돼 늦더위가 이어져도 전력 비상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9월 발전기 정비 일정을 전면 재검토하여 다음 주도 102기가와트 내외의 공급 능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최근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일부 발전설비는 송전망이나 배전시설 부족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력망 특별법 제정과 송전망 건설에 대한 지자체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방명환)

소환욱 기자 cowbo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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