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정권 향한 검찰 수사 과도”…한동훈 “전 정권에서 날 그렇게 수사”

문광호·신주영 기자 2024. 9. 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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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의제 놓고 ‘치열한 신경전’…정치 복원엔 한목소리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에서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정치 복원을 말하면서도 세부 의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국회 접견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 앞서 총 33분간 공개 모두발언을 했다. 한 대표는 14분, 이 대표는 19분 동안 발언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을 두고 “이 대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며 사법 리스크를 겨냥했다. 이 대표가 의료대란 논의가 의제에서 빠진 점을 지적하며 “안타깝다”고 하자 한 대표 표정이 굳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한 대표가) 또 조건을 하나 더 붙였는데 증거조작도 (포함해) 특검 하자”고 하기도 했다. 한 대표가 지난달 16일 소위 ‘제보 공작 의혹’을 포함시켜 논의하겠다고 밝힌 점을 겨냥한 것이다.

103분간 이어진 회담에서 이 대표가 책상이 커 거리가 멀다는 취지로 “이래가지고는 화나도 멱살도 못 잡겠다”며 분위기를 풀었지만 금세 열띤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표가 ‘검찰의 전 정권 수사가 과도하다’고 하자 한 대표는 “지난 정부에선 나를 그렇게 수사하지 않았느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검찰의 정치적 공격이 정치 진전을 가로막는다고 했고, 한 대표는 “소모적”이라고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대표 측은 “정쟁만 계속되는 것은 소모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모두발언에 이어 회담에서도 ‘1심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공격하는 취지의 언급이 아니냐”는 취지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후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약 40분 동안 독대했다.

문광호·신주영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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