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매직넘버 12...롯데 나균안 1군 복귀하자마자 승리
프로야구 KIA가 정규 시즌 1위에 필요한 ‘매직 넘버’를 12로 줄였다. KIA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2위 삼성과 벌인 원정경기에서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75승을 기록, 2위 삼성(69승)과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KIA는 올 시즌 1위였을 때 당시 2위와 맞대결에서 17승2패, 승률 89.5%라는 놀라운 승률 행진을 벌이고 있다. 매직 넘버는 1위 팀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필요한 승수. KIA가 이길 때마다 또는 2위(현재 삼성)가 질 때마다 1개씩 줄어든다. KIA는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는 주말 삼성과 2연전 모두 역전승을 일궜다. 31일에는 9-12로 끌려가다가 6회 5점을 몰아치면서 15대13으로 뒤집었고, 1일에는 0-5로 뒤지다 4회부터 반격을 시작해 결국 9회 이우성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KIA는 턱 골절상을 입은 제임스 네일 대체 선수인 에릭 스타우트가 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4이닝 5실점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김도영-최형우-나성범으로 이뤄진 중심 타선이 위력을 발휘하며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3번 김도영이 시즌 34호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4번 최형우 5타수 2안타 1타점, 5번 나성범이 5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41세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가 부상에서 회복돼 4번 타자로 복귀하면서 KIA 타선은 상하위 모두 촘촘한 짜임새를 구축하게 됐다. 최형우는 31일 6회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러 오스틴(LG)에 이어 시즌 두 번째 100타점을 돌파했다. 2022년 101타점을 올린 이대호(롯데·당시 40세 3개월 12일)를 넘어선 역대 최고령(40세 8개월 15일) ‘100타점’ 기록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이승엽(현 두산 감독)을 넘어 KBO리그 첫 1500타점 고지를 밟았고, 올해 리그 통산 최다 타점(1644개) 기록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지키면서 시즌 28세이브로 오승환(27세이브)을 제치고 구원 단독 1위가 됐다. 오승환은 31일엔 패전 멍에를 쓰더니 1일에는 나성범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블론 세이브(시즌 7번째·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7일만 해도 2.00이던 평균 자책점은 4.86으로 치솟았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11.20이다. 삼성 박병호는 31일 만루홈런, 1일 연타석 홈런 등 2경기 동안 홈런 3개를 몰아쳤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만원 관중(2만3750명)이 들어찬 잠실에선 롯데가 연장 12회 승부 끝에 두산에 4대3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3타점,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역투가 불펜 난조로 지워졌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은 따로 있었다. 앞선 다섯 타석 모두 삼진 수모를 겪었던 정훈이 연장 12회초 2사 1·3루에서 좌전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사생활과 시즌 중 술자리 논란 등을 빚으며 30경기 출전 정지라는 팀 자체 징계를 받았던 롯데 나균안은 엔트리가 33명으로 확대된 1일 67일 만에 1군에 복귀하자마자 승리(3승)를 따냈다. 나균안은 연장 11회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연승을 달린 롯데는 이날 NC에 패한 SSG를 6위에서 8위로 두 계단 끌어내리면서 7위로 올라섰다. 경기가 없던 한화가 7위에서 6위로 무임승차했다.
NC는 적지 인천에서 8대2로 승리, 갈 길 바쁜 SSG 발목을 잡았다. NC 맷 데이비슨은 시즌 39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2위 김도영(KIA)과 차이를 4개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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