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한 신중년이 활동할 자리 마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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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대학들이 중장년·시니어의 입학 문턱을 점차 낮추고 있다.
인생 이모작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 설계'를 원하는 중장년·시니어 수요와 학령인구 감소로 활로 찾기가 시급한 대학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국내 2년제 대학에는 유사 학과가 여럿 있지만, 4년제 대학이 시니어모델학과를 만든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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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대 시니어모델학과 신설
- 이론·실습결합…4년제 중 최초
- 신입생 60명, 내년부터 운영
학령인구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온 대학들이 중장년·시니어의 입학 문턱을 점차 낮추고 있다. 인생 이모작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 설계’를 원하는 중장년·시니어 수요와 학령인구 감소로 활로 찾기가 시급한 대학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부산에서는 와이즈유 영산대학교가 시니어모델학과를 신설해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한다. 국내 2년제 대학에는 유사 학과가 여럿 있지만, 4년제 대학이 시니어모델학과를 만든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학과 신설을 준비하는 엄태일(66) 책임교수는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책임감이 무겁다”며 “시니어모델학과를 통해 액티브한 신중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새롭게 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니어모델학과 신설은 엄 교수가 학교 측에 먼저 요청했다. 그는 “대학마다 미래융합과를 만들고, 평생교육으로 ‘시니어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과감하게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며 “패션업 등을 하며 3년 전부터 시니어모델에 눈을 떴는데, 영산대가 사회 변화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대학이라고 판단해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대에 신설된 시니어모델학과는 이론과 실습을 결합한 교육과정으로 현장 맞춤형 시니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모델학 개론을 비롯해 ▷모델 기초 워킹 ▷뷰티&메이크업 ▷스타일링 ▷카메라 포토포즈 ▷뷰티 트렌드 ▷이벤트 기획 및 연출 ▷퍼포먼스 워킹 ▷워킹 지도법 등을 교육한다. 그는 “그동안 억눌린 삶을 산 신중년 세대의 갈증을 학문과 현장을 통해 채워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니어모델학과는 정원 외 모집으로, 성인학습자 전형 요건에 맞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그는 “4년제 대학에 걸맞은 교과목, 전문교수를 채용할 예정”이라며 “신입생 규모는 60명 정도로 잡고 있으며, 내년부터 해운대캠퍼스 관광문화예술대학 소속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시니어모델학과 졸업생들은 패션모델, 방송·연예·패션 관련 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엄 교수는 특히 시니어 분야를 특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요즘 신중년이 각광받지만, 지자체 고등교육기관 등에서도 이들을 교육할 인재 풀은 부족하다”며 “예를 들어 20대에 모델학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시니어모델들을 잘 가르치기 쉽지 않을 텐데, 영산대에서는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모델들이 4년 뒤부터 배출돼 신중년 문화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엄 교수는 산학협력을 강화해 졸업생들의 활동 영역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니어모델들의 로망 중 하나가 ‘패션쇼’인데, 참가비를 받고 질 낮은 경연대회를 여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며 “시니어모델들이 그러한 일들을 겪지 않고, 미래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방향 등도 고민하고 있으니 좋은 인성을 갖춘 끼 있는 분들이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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