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룬 ‘세계 1위’ 사격 박진호

김하진 기자 2024. 9.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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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어 있던 게 꽉 찬 느낌” 박진호가 1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SH1) 금메달을 따낸 뒤 메달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파리공동취재단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우승
세 번째 패럴림픽서 마침내 ‘금’
탁구 남·여 복식도 은·동메달

2024 파리 올림픽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한국 사격이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기소총 간판 박진호(47·강릉시청)는 8월31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SH1) 결선에서 249.4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16번째 발까지 5위에 머물렀던 박진호는 이후 점차 격차를 줄이더니 카자흐스탄 예르킨 가바소프(247.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5세의 체대생이었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지가 마비된 박진호는 시련을 극복하고 총을 잡아 한국 최고의 장애인 사격 선수가 됐다. 2014년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휩쓸었고 그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4개나 땄다.

대회마다 다관왕에 오른 박진호는 세계랭킹 1위다. 그러나 패럴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고 2020 도쿄 대회에서도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세 번째 패럴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의 한을 푼 박진호는 “이제는 약간 비어 있던 게 꽉 찬 느낌이다. 패럴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린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탁구도 은·동메달을 추가하며 효자 종목의 명맥을 이었다.

남자복식(스포츠등급 MD4) 장영진(31·서울시청)-박성주(45·토요타코리아) 조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복식 피터 로바스-얀 리아포스(슬로바키아) 조와 결승에서 세트스코어 1-3(10-12, 11-7, 7-11, 8-11)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정영아(45·서울시청)-문성혜(46·성남시청) 조와 강외정(58·경남도장애인체육회)-이미규(36·경북도장애인체육회) 조는 여자 복식(스포츠등급 WD10) 준결승에서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 탁구 복식은 3·4위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팀 모두에 동메달을 준다.

장애인 태권도 간판 주정훈(30·SK에코플랜트)은 남자 80㎏급 스포츠등급 K44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눌란 돔바예프를 7-1로 꺾었다.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정에서는 김세정(48·롯데케미칼)이 여자 싱글 스컬(PR1 W1x) 2000m 패자부활전 2조 경기에서 10분52초23을 기록, 5명 중 2위를 차지했다. 김세정은 패럴림픽 세 번 출전 만에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싱글스컬 5위에 오른 박준하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은 이날 현재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순위 14위를 달리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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