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 대신 상생을"…진관사 국행수륙재 입재
【 앵커멘트 】 불교 종합 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진관사 국행수륙재가 7주간의 기도 정진에 들어갔습니다. 순직 공무원들과 한글 창제를 비밀리에 연구한 학자 등을 위해 기도하며 모든 존재의 화합을 기원했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위패들을 모신 단에 잔을 올립니다.
번뇌를 태우고 마음을 깨끗이 하기 위해 관욕 의식을 하고, 바라춤 춤사위를 선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승돼온 최고 수준의 불교 의례이자 조선 왕실이 인정한 국행수륙재입니다.
올해는 전쟁 희생자와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 등뿐 아니라, 순직 공무원과 집현전 학자들의 넋도 위로해 그 의미가 더 커졌습니다.
실제 진관사는 한글 창제 반대 세력을 피해 한글을 비밀리에 연구한 학자들이 머문 사가독서당이 자리했던 곳입니다.
진관사는 이들뿐 아니라 생명이 있거나 없는 모든 존재가 행복하길 기원하며 입재를 시작으로 49일간 기도 정진을 합니다.
▶ 인터뷰 : 계호스님 / 진관사 회주 - "요새 다 시시비비가 많은 세상이잖아요. 부처님처럼 시시비비하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좋은 말만 하면 극락왕생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안하고 그랬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륙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미술품 장터인 프리즈와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을 찾는 미술계 인사들도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진관사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제리 고고시안 (본명 힐데 헬펜슈타인) / 인플루언서 겸 예술가 - "방금 5분 동안 명상을 했는데 영원처럼 느껴졌고요. 제 마음의 정화를 말씀해주셨는데 이 방법이 매우 도움이 됐습니다."
행복과 화합을 기원하는 수륙재의 메시지가 온누리에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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