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는 국제신문 창간 77주년 다짐

2024. 9.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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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기회라고 했다.

무엇이 위기를 초래했는지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피할 수 없는 위기라지만, 극복 못할 위기도 없다.

부산이 부산다울 수 있도록, 부울경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과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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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공론의 장 역할 최선
리더십 반성과 시민 공감대 이끌 것

위기가 기회라고 했다. 무엇이 위기를 초래했는지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인류가 위기다. 진영 대결과 식량·에너지·감염병·기후변화 위기가 더해진 복합다중위기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다. 정치와 이념 갈등에 성장률은 우하향세이고, 불평등은 심해진다. 부산은 소멸위험이란 진단을 받았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소멸위험단계에 접어든 도시다. 사정이 이렇다면 위기 원인과 대책은 더 구체적이어야 하고, 더 광범위해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위기라지만, 극복 못할 위기도 없다. 그렇게 사람은 기회를 만들어 간다.

국제신문은 창간 77주년을 맞아 어린이가 행복한 부산, 청년이 자랑하는 부산, 시민 누구나 삶의 질을 자부하는 부산, 노인이 편안한 부산을 위한 공론의 장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사진은 부산 원도심 전경. 국제신문DB


겉으로 보기에 부산은 바다 산 강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풍광을 자랑한다. 부산 사람도 포용성과 활달한 기질이 매력이다. 세계 어디 내놔도 빠질 게 없는 도시다. 대양과 대륙의 접점이란 지리적 장점을 더하면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세계 2위 환적항, 세계 7위 컨테이너항이 그 예다. 항구를 바탕으로 금융을 결합하고, 물류를 일으키고, 인재를 불러들이고, 문화 콘텐츠를 북돋운다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한 축이 될 수 있다. 그 축의 든든한 우군이 경남이고 울산이다. 이는 부산이 말로만 제2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축 역할이다. 가덕도 신공항 적기 개항과 부산신항 활성화, 문현금융단지를 기반으로 한 금융 발전,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 등이 과제다.

서울 일극체제는 부산의 비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산 젊은이는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나고 남은 건 ‘노인과 바다’라는 푸념 뿐이다. 산업화 이후 민주화의 시발점이었으나 그 과실을 나누진 못했다. 도시의 경쟁력인 인구 산업 교육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비교 우위를 갖춘 요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역대 정권의 서울 중심 사고와 정책으로 책임을 돌리기엔 부산의 현실이 너무도 절박하다. 부산 리더십이 반성해야 하고, 부산 사람이 더 힘을 내야 한다. 비록 한차례 실패를 맛봤으나 세계박람회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적 결기는 ‘해보자’는 에너지를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두 번째 시도에선 시민으로부터 분출되는 지향점,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 방안이 우선이어야 한다.

국제신문은 창간 77주년을 맞아 부산 경남 울산 독자 여러분과 함께 이런 고민을 더욱 충실하게 담아보려 한다. ‘돈 건강 사람’을 노인 여가 3대 키워드로 꼽으며 마무리하는 ‘77번 버스가 간다’는 국제신문이 미리 선사한 선물이다. 초저출생과 초고령화의 한 단면이 도심 빈집이다. 그 속을 촘촘하게 들여다 볼 것이다. 그 다음은 부산 재도약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문제 제기다. 어린이가 행복한 부산, 청년이 자랑하는 부산, 시민 누구나 삶의 질을 자부하는 부산, 노인이 편안한 부산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이 부산다울 수 있도록, 부울경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과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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