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외모도 경쟁력’, 새로운 관점에서 보자

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2024. 9. 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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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파라디아성형외과 원장

지난달 막을 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종합순위 8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올림픽은 스포츠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 그 중 으뜸은 펜싱 오상욱 선수와 사격 김예지 선수가 아닐까 한다. 이 선수들이 BBC나 CNN 등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은 데에는 탁월한 실력,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와 더불어 호감 가는 외모와 스타일이 큰 몫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4년 동안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고된 훈련에 매진해온 선수들이지만, 대회 기간 동안 세계적으로 자신의 얼굴이 방영되기 때문에 호감가는 모습으로 비춰지길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서 운동 선수도 ‘외모 가꾸기’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운동선수는 실력 그 자체가 판단 기준이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 운동선수의 성형수술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지난 2006년 국가대표 선수가 대표팀에 소집되어 훈련을 하던 중 ‘무단 성형수술’을 함으로써 다른 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사유로 자격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비판적인 시선이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선수는 당시 감독에게 사전 허락을 받고 쌍꺼풀 수술을 계획했으나 다른 수술을 추가함으로써 회복 기간이 늘어나 한동안 대표팀 훈련에 불참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훈련에 불참한 것은 당연히 징계 사안이지만,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성형수술 자체보다 성형수술의 시기였다. 훈련 스케줄을 고려해 수술시기를 조율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이 사건 이후 외모도 스타성의 일부분, 스펙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운동선수의 성형에 대해서 이전보다 관대해진 분위기다. 이번 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 동메달을 딴 전지희 선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후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중국 네티즌은 전지희 선수의 귀화와 성형을 두고 심한 악플을 달았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자기 자신이 행복한 게 가장 중요해요’라며 소신을 분명하게 밝히는 쿨한 대처로 한국 네티즌의 응원을 받았다.

전지희 선수와 비슷한 연령대로 요즘 젊은층을 대표하는 MZ세대의 상당수는 한 조사에서 외모도 스펙의 일종으로 생각한다고 답했고, 10명 중 4명은 성형수술이나 시술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외국어 능력이나 자격증처럼 외모 역시 스펙의 일종으로 본다. 외국어를 갈고 닦듯 외모 또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으므로 노력으로 가꾸어야 하는 부분으로 인식해 외모 가꾸기나 성형수술에 대해서 이전 세대보다 긍정적이다.

젊은 세대의 이러한 경향에 대해 과도한 성형수술로 외모지상주의, 외모만능주의, 성형 예찬이라고 보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외모지상주의는 심각한 성형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부작용이나 폐해를 낳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경계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성형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성형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외모 고민을 해결해 자신감을 강화하고, 보다 만족스러운 삶의 질을 위한 방법으로 적절히 활용한다면 더욱 경쟁력 있고 풍부한 삶을 누릴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수술을 하려는 동기가 무엇인지, 자신의 기대와 바램이 정확히 무엇인지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해야 만족도가 높아지므로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외적인 요소는 이제 내적인 요소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전자제품도 기능과 품질이 같다면 디자인이 유려한 것이 더 비싼 값에도 잘 팔리는 세상이다. 외모에 대해 자신이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적 현실에서 이제는 성형수술에 대해서 무조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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