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3분 혈투' 마지막에 웃는 건 롯데였다…'7위 탈환' 김태형 감독 "믿고 응원해 준 팬들께 감사하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7위를 탈환했다.
최근 3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부 예측이 쉽지 않은 경기였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윤동희가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손호영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1, 2루 찬스에서 빅터 레이예스가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을 상대로 두 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투수전의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데, 5회초 롯데가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윤동희가 안타를 친 뒤 고승민의 진루타와 3루 도루를 통해 마련된 2사 3루에서 '해결사' 레이예스가 두산의 바뀐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다시 한번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간격은 3-0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두산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두산은 7회말 롯데의 바뀐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양의지가 볼넷, 양석환이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롯데 포수 손성빈의 송구 실책이 범하면서 1사 1, 3루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서 두산은 강승호가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대타 김기연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정수빈이 롯데 구승민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3-3으로 맞섰다.
두산과 롯데는 '클로저' 김택연과 김원중을 모두 2⅓이닝씩 사용하는 등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고, 결국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롯데가 웃었다. 연장 1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준우가 안타로 물꼬를 틀더니, 나승엽이 연속 안타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이날 5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침묵하던 정훈이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결승타를 폭발시켰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친 나균안이 11회에 이어 12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마침내 4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7위 자리를 탈환했고, 두산은 지난 5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일요일 경기 1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2이닝 동안 투구수 33구,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한 나균안은 6월 19일 KT 위즈전 이후 74일 만에 승리를 손에 넣었고, 타선에서는 정훈이 6타수 1안타 1타점으로 결승타, 빅터 레이예스가 2안타 3타점 2득점 1도루, 윤동희가 2안타 2득점 1도루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김태형 감독은 "끝까지 믿고 응원해 주신 팬들 너무 감사하다. 이번주 내내 긴 경기들이 많았는데 고생해준 선수들 고맙다"고 굵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