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구덕운동장 재개발, 시민 42.6% 아파트 반대…사실상 무산

이병욱 기자 2024. 9. 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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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추진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국비를 지원받는 공모에 탈락(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면 보도)한 데 이어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아파트 건설이 포함된 재원 조달 방식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박형준 시장은 "여러 가지 사유로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거 목적의 사업을 포함해 주택도시보증공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진행하지 않고서는 대규모 사업비 조달이 어려운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으로는 더 이상 구덕운동장 재개발이 어렵다. 시간을 갖고 새로운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시민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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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사업에 여론도 등돌려

- 부산시, 시민 설문조사 실시결과
- 재개발 자체 찬성 64% 높았지만
- 혁신지구 방식은 찬 29.7% 불과
- 비용 조달 어려워 재추진 힘들듯

부산시가 추진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국비를 지원받는 공모에 탈락(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면 보도)한 데 이어 시민 설문조사에서도 아파트 건설이 포함된 재원 조달 방식에 반대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당분간 다시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구 구덕운동장 전경. 국제신문 DB


시는 지난달 30일 구덕운동장 재개발을 위한 시민 의견을 수렴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2~29일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방식으로 만 18세 이상 서구 주민 500명과 서구를 제외한 시민 500명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축구전용경기장과 체육·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자체 의견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사업을 통해 부지 일부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한 의견을 각각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 구덕운동장 재개발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이 63.9%로 반대(16.7%)보다 훨씬 많았다. 서구 주민의 찬성은 62.1%, 반대는 23.4%였으며 서구 외 지역 주민은 찬성이 65.6%, 반대가 10.1%였다.

그러나 아파트를 건설을 포함하는 혁신지구사업을 통한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가 42.6%로, 찬성(29.7%)보다 많았다. 서구 외 주민은 찬성(34.2%) 의견이 반대(31.1%)보다 조금 많았으나, 서구 주민은 반대(54.1%)가 찬성(25.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앞서 시는 7990억 원을 들여 구덕운동장 일대 1만1577㎡ 부지에 1만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구장과 문화·생활체육시설, 상업·업무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건립하는 내용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신청서를 국토부에 제출했으나 지난달 29일 최종 탈락했다.

박형준 시장은 “여러 가지 사유로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에 선정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주거 목적의 사업을 포함해 주택도시보증공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진행하지 않고서는 대규모 사업비 조달이 어려운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으로는 더 이상 구덕운동장 재개발이 어렵다. 시간을 갖고 새로운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시민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새로운 방안’을 거론했지만, 당분간 사업 재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를 다시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대 여론까지 확인돼 시가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축구전용구장 건립에만 2000억 원가량이 소요돼 시 재정 만으로는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시가 정말 사업을 추진하고 싶다면 시민, 전문가, 이해관계 당사자의 의견 수렴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시민과 소통하고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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