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 해파리와 전쟁…수백 t습격에 취수구 막혀

이석주 기자 2024. 9. 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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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해수욕장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독성 해파리 떼가 원자력발전소(원전)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여름 동해 일대 원전 취수구에 해파리 유입이 급증해 각 원전본부가 비상 대응 중이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는 해수온 상승으로 원전 취수구에 해파리 등 유입이 증가하면서 최근 외주 업체와 계약을 맺고 24시간 추가 인력을 투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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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기능 마비로 사고 가능성…고리 등 24시간 제거인력 투입

여름철 해수욕장 피서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독성 해파리 떼가 원자력발전소(원전) 운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하루 수백 t씩 원전 설비로 들어가 취수구를 막는 사례가 발생한다. 취수구가 막히면 냉각수로 쓰이는 바닷물이 원전 안으로 유입되지 못하는 비상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

1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여름 동해 일대 원전 취수구에 해파리 유입이 급증해 각 원전본부가 비상 대응 중이다.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는 해수온 상승으로 원전 취수구에 해파리 등 유입이 증가하면서 최근 외주 업체와 계약을 맺고 24시간 추가 인력을 투입 중이다. 경북 경주 새울원전 3호기에서는 지난 7월 29일 갑작스러운 해파리 대량 유입으로 취수구의 거름망이 손상됐다.

원전은 취수구를 통해 들어오는 찬 바닷물로 내부 전기계통을 식히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취수구가 해파리 같은 이물질로 막히면 이런 냉각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최악의 경우 전력 생산이 중단되는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월 25일 작성된 신한울원전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달 17일 하루에만 202t의 해파리가 해당 원전 취수조에서 발견됐다.

문제는 온난화 영향으로 동해에 해파리 같은 해양생물이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향후 이 문제가 여름철 전력 수급에 새 도전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애초 이달 첫째 주 시작하기로 계획한 발전기 정비를 2주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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